불가의 음식으로 마음을 청소하고
불가의 음식으로 마음을 청소하고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0.04.29 09:48
  • 호수 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문화 대향연
내륙의 숨은 보석인 속리산 법주사가 속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미륵의 도량으로 스님의 정진 수양의 장에 머물지 않고 세속과의 인연을 맺어 세인들의 발길을 끌어 모아 산속의 절이 아닌 대중들의 사찰로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지난 23일 법주사에서 열린 '나눔의 법 사찰음식 페스티벌'과 법고경연대회가 그 중 하나다.
전국에서 모여든 불자와 국립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운집한 가운데 치른 불교문화 대향연은 향연은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도 수행하듯 온몸으로 비를 맞은 관광객들이 향연을 함께 하기 위해 빼곡하게 채워져 법주사가 나눔의 포교를 하는 불교성지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끌었다.

◆사찰음식 페스티벌…성인병 예방 효과
속리산 법주사가 2010년 대충청방문의 해를 맞아 실시한 사찰음식 페스티벌은 특히 대중들의 눈길을 집중시켰다.
이날 선보인 사찰음식은 자연재료 및 천연 조미료를 사용하는 웰빙음식으로, 성인병 예방은 물론 치료의 영역으로 넓혀가고 있어 관광자원화 하기에 충분한 것들이다.
특히 이번 사찰음식 페스티벌은 법주사가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음식은 불교기 다섯 색(청·황·적·백·주황)을 기본으로 해서 만들었는데 청색은 시력회복, 고혈압예방에 효능이 있고 황색은 시력향상, 소화기능 강화,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기능이 있으며 적색은 항암효과, 백색은 면역력 강화, 폐 기관지 강화, 주황색은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
5개조가 6가지씩 총 30가지가 시연된 사찰음식은 취나물과 죽순을 이용한 두부김밥, 무버섯 생채, 죽순표고 야채볶음, 죽순회 무침, 두부요리, 도라지 샐러드, 산더덕 삼색물김치, 민들레, 쑥 ,진달래 화전, 더덕 잣 무침, 작설차 애호박 전병말이, 연근물김치, 두부대추 완자조림 등을 정갈한 음식들로 사부대중들이 감탄을 자아냈다.
9개구멍을 가진 연근에 백련초, 치자, 시금치 물을 들인 찹쌀로 8개 구멍을 채우고 가운데는 단호박과 표고버섯, 당근채를 넣고 찜통에 넣어 쪄내는 9품 연화장은 극락의 세계를 표현, 불교식 음식의 절정을 나타냈다.
이와함께 적두, 녹두, 땅콩 등을 갈아서 쌀과 찹쌀가루와 함께 넣어 쑨 부처님 깨달음의 음식이라는 유미죽을 맛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손을 내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음식 경연대회도 실시했는데 총 25가지 음식이 출품돼 열띤 경연을 펼쳤다.
그 결과 △대상 속리산면 사내리 목명자·강춘구·이명희씨의 수리취떡 △최우수상 속리산면 사내리 배영숙(명동식당)씨의 산야초 장아찌 △우수상은 속리산면 사내리 김인숙(메밀옹심이 칼국수)씨의 메밀새싹전병과 이상희씨의 찹쌀경단 △장려상은 변윤영씨의 돌미나리와 민들레 등 봄나물 샐러드와 맹수정씨의 봄내음, 김용태씨의 청당귀 들깨 샐러드, 최은주씨의 산채도토리전병, 임헌태씨의 웰빙호박떡이 각각 수상했다.

사찰음식 페스티벌을 주관한 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 적문 스님(평택 수도사 주지)은 "사찰음식은 육식과 오신채 등을 사용하지 않는 정갈하고 담백한 맛으로 최근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자연과 사람에게 이로운 사찰음식을 널리 전수해 모든 사부대중이 부처님의 생명존중 사상과 더불어 사는 자연의 진리를 깨닫기 바란다"고 설법했다.
 법주사 노현 주지스님은 "베풂 중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 제일이며 모든 맛 중에는 도의 맛이 제일이고 즐거움 중에는 아름다운 길을 함께 동행하는 거룩한 모습이 제일일 것"이라며 다 같이 불도를 이룰 좋은 인연이 되어 기쁘다고 불자 및 관광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법고경연대회
전국의 사찰 승가대학에 있는 스님들 중 법고를 잘 친다는 스님들의 경연도 있었다.
동화사와 범어사, 법주사, 불국사, 선운사, 송광사, 수덕사, 쌍계사, 직지사, 화암사 승가대학 의 스님들은 각 사찰을 대표해 출전, 관객들에게 소리공양을 베풀어 불법의 진리로 중생의 마음을 깨우치는 큰 울림을 남겼다.

법고 경연대회 내내 비가 오는 가운데도 관광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법고를 치는 스님들의 법고 장단에 맞춰 마음속으로 108배를 하며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고 열화와 같은 박수와 함께 함성으로 법고를 치는 스님들에게 힘을 줬다.

경연대회 결과 송광사 신법스님이 가장 큰 상인 비로자나불 상을 수상하고 그다음 화엄사 선화스님이 미륵대불 상, 그리고 법주사 법홍스님이 석가모니 상을 수상했다.

 

법주사 법홍스님은 매일 새벽 3시28분부터 3시33분30초까지 법고를 두드리고 저녁에는 6시29분부터 6시38분30초까지 법고를 두드린다.

북채는 재질이 단단한 물푸레나무를 사용하는데 강하고 오래사용하기 위해 소금물에 절여서 사용한다고 한다. 법고(法鼓)는 범종, 운판, 목어로 이뤄진 절의 사물(四物) 중의 하나로 짐승을 비롯한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해 친다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