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랑학교 운동회
흙사랑학교 운동회
  • 편집부
  • 승인 2016.07.06 23:49
  • 호수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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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기

흙사랑학교 운동회

이 자리 만들어 주신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운동해 흙사랑 학교 정말 제미익게 잘 롤았습니다. 선생님들 하루해 고생 많이 했습니다. 먼 곳에서 오신 어머니 학생들 오시는 길에 고생 많이 하시고, 그런데 보은땅까지 오시는데 막걸리 한잔 드리지 못한 점 이제와서 생각하니 미안한 것 갔습니다.

어리서 못해 본 것 이제라도 공부도 배우고 운동해도 하고 봄이면 소풍도 가고 이곳저곳 친구들이 많아서 더 조와요.

선생님들 하루라도 제미익게 손잡고 잘놀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들딸이 많은며 무었해. 저이들 살게 밥부다고 오지도 안해.

나는 아직도 아들(애들)인가봐. 친구들 만나면 조와요. 그른데 공부는 머리 속으로 안들어가요.

손순덕(76. 삼승원남, 흙사랑 한글학교)

일기

나는 처음에 시집 온인까(오니까), 사람들이 '족까구 원남장 간다'해서 그거시 무슨 말인가 했다. 알고보이 참 올마나 드신지 초네서(촌에서) 장에 오며 돈 빼사서 술먹구 안이며(안으며) 매고 장날이며 술에 채서(취해서) 집에 가다 길에 누워서 자는 사람도 있고. 참 촌츠고 드셰다. 보잘건 업는 사람들이 꼬래(꼴에) 꼴불곈이다. 술집에는 집집마다 색씨는 둘식 두고 남자들은 자기꺼보다 더존가. 색씨만 또 왔다하면 환장을 한다. 그래서 지금와서 본이 원수 갚앗다. 참 원남 이제보이 벤했다.(변했다) 그때버다 착하고 남자 원수도 감파고 여자세상이 되었다.

한구임(78. 삼승원남, 흙사랑 한글학교)

일기

요즘에는 날이 너무 가물엇서 모든 곳이기(곡식이) 다 도아갔다. 삼십년 전에는 초가집에서 살았다. 살다 새마을 사업을 했다. 그래서 지붕도 스래트을 올리고 도로포장도 하고 엣날애는 도로도 사람만 간신이 단이고 지게다가 집을 지고 간신이 다이고 했다. 그러다가 새마을 사업을 해서 도로도 ㅤ널피고 사는게 좋아졌다. 통일버 농사짖고 모든 사람들은 사는게 조금식 좋아졌다. 엣날에는 돈버리도 업고해서 사람들은 힘들게 살았다. 그러다가 아까시잎을 훌터서 말여가지고 파았다. 그리고나서 삼밭에 일했다. 하루 일한 싹이 삼천원 했다. 그돈이 큰 돈이였다. 그때는 돈버리가 업서서 서로 가어고 했다. 돈버리가 있다하면 무엇이든지 했다. 그때는 사람들이 힘들게 살았다. 그리고나서 얼마흐 삼천오백원 했다. 그래도 힘든것도 모르고 살앗다. 그때 생각하며 힘들거 살앗다. 지금은 너나업이 다 잘 사다. 지나고 보면 추얻이 되다.

강옥순(69. 삼승원남,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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