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고질병 대신 토박이말 든버릇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고질병 대신 토박이말 든버릇
  • 편집부
  • 승인 2010.04.29 09:27
  • 호수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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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사건이 난 직후 한 방송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에 맞았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 방송을 본 한 시청자가 사실이냐고 기자에게 확인하자 군 관계자의 말을 들었다며 확실하다고 답해줬지요. 하지만, 북한 공격인지는 아직 아무도 확언하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그 방송은 그 뒤 정정보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론도 확실히 나지 않은 얘기를 바탕으로 무책임한 보도를 한 것입니다. "아니면 말고"라는 언론의 고질병이 드러난 것이지요.

여기서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인 한자말 "고질병(痼疾病)" 대신 토박이말 "든버릇"을 쓰면 어떨까요? 든버릇은 고치기 어려운 고질적인 버릇이나 습관을 이릅니다.  곧 든버릇은 몸속에 들어와 똬리를 틀고 있는 버릇일 것입니다.  좋은 버릇은 끊임없이 공을 들여야 만들어지지만 나쁜 버릇은 저절로 찾아와서 든버릇이 되지요. 한편, 든버릇은 있어도 "난버릇"이란 말은 없습니다.

언론의 이 든버릇은 늘 지적을 받곤 하지만 이렇게 무책임한 추측기사는 여전히 언죽번죽합니다. 여기서 언죽번죽은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고 뻔뻔한 모양을 말합니다. 나라가 바로 설려면 언론이 바른 자세를 지녀야 하는데 무책임한 추측기사를 언죽번죽 내는 언론을 나무라는 시민이 많아야 하지 않을까요?
<글:푸른솔겨례문화연구소장 김영조)
<그림 : 수한 동정 출신인 이무성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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