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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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6.05.12 12:41
  • 호수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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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사랑하는 우리 며느리, 딸 같은 우리 예쁜 며느리

에미야 여러모로 정말 고맙다. 생각도 못한 암이라는 병이 와서 우리 며느리만 큰 짐을 지게 돼서 정말 미안해.

그런데다 항암치료 할 때는 잘 먹어야 한다면서 6개월을 우리 집에 계셔야 병을 고친다면서 거제도로 가자고 졸랐다. 병든 시어머니를 간호하겠다고 해서 나는 몸 둘 바를 몰랐다.

지금은 세월 살기가 힘든 세상이라 '시'자만 들어가도 싫다고 하는 세상에 병든 나를 가자고 하니 며느리가 아니고 하늘에서 천사가 우리 집에 왔다는 생각이 든다.

어버이날 와서는 백만 원 하는 암에 좋은 약이 있는데 그 약을 먹어야 빨리 낫는다면서 권했다.

나는 평소에는 '까스명수'도 안 먹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알약인지 물약인지 물으니 물약이라고 해서 거부했다. 그랬더니 "어머니 병만 낫는다면 천리라도 가서 약을 사올 거예요. 돈은 걱정막세요"라고 한다.

에미가 주는 돈도 이천만원인데 이제 나한테 그만 투자하고 애들 학원비에 학비에 힘든 상황에 나까지 너한테 짐을 지게 해서 볼 면목이 없다. 큰며느리가 어버이날 와서 대청소도 해주고 아들은 고추 말목을 다 박아주고 점심을 먹으로 가는데, 며느리가 어머니는 좋은 것으로 잡수시라며 한우 소고기를 먹자고 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행복한 임재선은 며느리 효성이 지극정성으로 병이 다 나은 것 같아서, 오늘은 호랑이 콩도 심고 학교도 갔다.

에미야 고맙고 사랑한다. 매일같이 보아도 보고 싶은 내 며느리.

임재선(73, 수한 질신, 흙사랑 한글학교)

 

일기

2016년 5월 1일 일요일

나는 요즘에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산에 가고, 들에 가고 나물도 뜯고, 꽃도 보고, 나뭇잎도 파랗고, 내 마음도 파란 나뭇잎 같다. 매일 학교 운동장에 가면 많은 친구들이 있어 나는 참 기분이 좋았다. 기분이 좋게 운동하고 집에 오면 화분에 꽃이 환하게 웃는걸 보니 참 좋았다.  길을 가다 보면 언덕위에 여기저기 꽃들이 피고 내마음도 피는 것 같다.

장금순(70,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2016년 4월 28일 목요일

오늘 괴산을 갔다. 친구들이 많이 와서 재미있게 잘 놀았다. 괴산 아주머니들이 밥을 해주어서 잘 먹고 잘 자고, 우리가 흙사랑 학교를 다니니 그런데도 구경하고 너무너무 좋았다.

교육하는 선생님 말씀이 어찌 귀에 쏙쏙 들어오는지 세상을 살라면 내 맘을 비우고 살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씀이 너무 마음에 닿았다.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흙사랑 선생님과 괴산 산막이 옛길에 들렀다. 가보니 힘은 들어도 너무너무 좋았다. 산을 돌아서 배를 타고 건너왔다. 내가 이 힘이라도 있을 때 자꾸 다녀야지 이  도 없으면 누가 오라구나 할까?

이옥순(73,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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