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부 못하고 일한 덕분에 잘 살게 된 대한민국, 이제 나도 제대로 공부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내가 공부 못하고 일한 덕분에 잘 살게 된 대한민국, 이제 나도 제대로 공부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 편집부
  • 승인 2016.05.12 11:32
  • 호수 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흙사랑어르신들, 문해신문고 행사 참여
▲ 보은군 흙사랑 어르신들이 전국문해학습자 어르신들과 함께 광화문에서 안정된 교육환경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5월 9일 흙사랑(대표 구금회)는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전문협·기초교육협의회와 함께 문해 학습자 어르신들이 직접 만들어 간 표어 '우리도 공부하고 싶어요', '국가는 우리의 학부모가 되어 주세요' 등을 들고 기자 회견을 가졌다.

현재 우리나라 비문해자는 일상 생활에 필요한 읽고, 쓰고 셈하기가 불가능한 18세 이상 성인 인주 중 약 264만 명으로 전체 성인 인구의 6.4%에 해당하고 중학미만 학력 성인은 양 577만 명으로 이들은 교육 받을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많은 문해 학습자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국가는 2007년까지 비문해자에 대한 실태조차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간 문해교육기관들은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하는 배움이 절실히 필요한 문해학습자들과 수 십 년간 문해교육을 전담해오며 사회적 관심이나 지원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문해교육을 책임지고 이끌어 왔다.

이러한 문해교육은 민간단체와 문해 학습자의 오랜 열망과 학습권 요구로 2007년을 전후해 평생교육법이 개정되고 국가와 지자체가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는 조항을 만들어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문해 학습자 1인당 연간 약 8만7천원으로 정규 학교 학생의 1.8%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 3월 2일 발표 된 교육부의 '성인문해 활성화 계획'에는 현장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방식이 아닌 공공의 입장에서 주도하고 민간교육기관의 전문성과 경험, 인적 자원체계와 네트워크망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계획으로 볼 수 있다.

이에 흙사랑에서도 전문협·기초교육협의회와 함께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앞에서 문해교육현장을 지혜롭게 풀어 나가기 위한 몇가지 제안을 했다.

문해학습자들의 안정 된 교육환경 제공, 학력 중심이 아닌 학력, 비학력을 포함한 모든 문해교육과정을 국가 의무교육을 기준으로 지원, 문해교육 현장의 교육기관과 전문가를 포함한 논의 기구를 구성, 현실적인 정책 수립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박옥길 시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