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를 똑똑하게 즐기는 법
대중문화를 똑똑하게 즐기는 법
  • 편집부
  • 승인 2016.05.04 09:09
  • 호수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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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편 ①>

지난 시간 허구 이야기인 드라마에서 우리들의 현실이 어떻게 반영이 되는지를 알아봤다.

이번에는 드라마에 이어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대의 흐름이 어떻게 변해왔고, 현재는 어떠한지를 '읽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우선 지난 드라마 편과 같이 과거부터 살펴보면, 지금은 종영된 '풍물기행 세계를 가다'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의 작은 부족부터 유명 관광지까지를 찾아가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며, 그들의 삶을 전달해주는 '교양 예능' 프로그램이다.

'풍물기행 세계를 가다'가 방영됐던 1990년대에 우리는 '지구촌'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다. '지구촌'이란 교통기술이 발달하면서, 전 세계 어느 곳이든 24시간 이내에 갈 수 있게 되면서, '세계가 마치 작은 마을과 같다' 라는 의미로 사용되던 단어였다.

그리고 인터넷 사용이 시작되면서, 다양한 정보에 접근하게 됐다. 이로 인해 대중들은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게 됐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대중들의 관심은 '다양성'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은 이러한 대중들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버라이어티 쇼'라는 새로운 장르가 생겨나게 됐다.

이러한 '다양성'을 가장 잘 살려낸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도 전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개그 콘서트'가 있다.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서, 다양한 내용의 짤막한 콩트를 여러 개 배치를 하여, 가수들의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이 프로그램은 처음 방영될 당시 큰 이슈가 됐고, 이를 통해 '강호동의 천생연분','X맨' 등 많은 '버라이어티 쇼'가 생겨났다.

'다양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프로그램 특성상 많은 연예인들이 한꺼번에 나왔고, 이러한 '버라이어티 쇼'의 즐거움은 '그들의 개성'으로 완성이 됐다. 그리고 그들의 개성은 자연스럽게 패션, 헤어스타일 등 유행에 영향을 끼치게 되고, 그들의 재미있는 말버릇은 '유행어'가 됐다.

이렇게 '다양성'이 예능을 만나 진화를 하고, 대중들은 더 다양한 것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에 이르러 '글로벌'이란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세계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한다.

대중들은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 국제결혼 등 기존에 '풍물기행 세계를 가다'라는 프로그램에서처럼 단순히 문화를 보고, 공부하여 알게 되는 것이 아닌 한 발짝 더 나아가 그들을 더 알고 싶어 하게 됐고, 예능에서도 외국인을 직접 참여시키게 된다.

이와 함께, 여성의 사회진출과 경력 단절 등 많은 이슈를 몰고 오면서 자연스럽게 '여성 외국인'으로 초점이 모아지게 됐고, 이는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지게 된다.

'미녀들의 수다'는 여성 외국인 10여 명이 나와, 한국문화와 자국의 문화를 비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가볍게 책으로 배우는 문화를 넘어서, 그들의 생활과 사고 방식 등을 함께 알 수 있게 도움을 줬다.

이번 시간에는 우리들이 즐겨보았던 과거 예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1990년대와 2000년대 의 트렌드를 알아봤다.

예능 프로그램이 우리들에게 단지 즐거움을 주고, 웃음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990년대 인터넷이 시작되면서, TV나 라디오 등 방송매체를 통해 이루어지던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니라 궁금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직접 구할 수 있게 되면서, 대중들은 점점 더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를 반영하여 예능 프로그램 또한 지속적으로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함께 진화를 해 나아가고 있다.

다음 시간에는 2010년대에 들어와 예능 프로그램들이 어떻게 변해왔고, 우리들의 삶과 어떻게 연관 지어지는 지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백승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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