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들이 입학했어요!
드디어 아들이 입학했어요!
  • 편집부
  • 승인 2016.03.03 13:37
  • 호수 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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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는 28살.

지난 3월 2일 나는 학부형이 되었다.

8년전 철 없었던 어린 나이에 의사소통 을 아예 통하지않는 나라에 와서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는 행복과 동시에 "얘를 언제 어떻게 키우지"라는 생각때문에 한숨을 자꾸 내쉬었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마냥 아이만 같았던 우리 아들이 드디어 학교에 첫 걸음을 뗀다.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진않는다.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아이의 입학식은 남편에게 맡기려고 했는데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며 인생의 선배인 동료분들께서 "돈은 언제든지 벌수있지만 아이들과 추억만드는 기회가 별로 없을꺼라고"하시며 꼭 가야한다고 하셨다.

한국에 입학날은 아이들의 반편성 부터 담임 선생님과 인사 나누는것도 부모님의 몫이고 교과서는 학교에서 지급해준다.

개인 준비물은 그날그날 선생님께서 알려주신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학교에서 쓰는 개인용품 부터 공책 교과서까지 부모님께서 미리 준비하시고, 입학날엔 친구들과 서생님의 면담부터 반 편성표, 과목 편성표까지 아이들의 몫이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는 늘 혼자서 입학식에 갔었다.

요즘들어 나는 걱정거리를 한가지 더 늘었다.

"아이가 학교가면 우리가 다문화가정이고 엄마는 외국인 아빤 다른 아빠들보다 나이가 더 많은 점때문에 혹시라도 우리 애들이 친구들한테 놀림을 받지않을까"하는생각이 든다.

그래도 우리는 아이한테 주는사랑만큼 우리아이들이 강한 바람에도 쉽게 넘어가지 않은 나무가 될수있을꺼란 믿음을 가져본다. 

이해미(리티미, 보은 지산1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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