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와 나눔이 넘치는 한해가 되기를
기부와 나눔이 넘치는 한해가 되기를
  • 편집부
  • 승인 2016.01.14 00:12
  • 호수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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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올 한해에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있다면 남을 미워하지도 시기하지도 말고 서로 칭찬하고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며, 나눔을 같이하고 남을 돕는 좋은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셀 수없는 수 만가지의 빛이 아니라 셀 수없이 나눔을 아끼지 않는 마음이다.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한다. 그리고 불행은 나눌수록 작아진다고 한다. 기부와 나눔은 우리 사회를 밝게 하고 행복을 전달해준다. 그래서 건강한 사회와 안정망의 척도는 기부와 나눔의 양을 가지고 문화의 빈도를 가름할 수가 있다고 한다.

불황과 서민경제의 어려움으로 불우한 이웃들에겐 어느 때보다도 뼛속 깊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훈훈한 인정을 느낄수 있는 건 연말연시를 맞아 어김없이 찾아주는 얼굴 없는 천사들 때문이다.

한해도 거르지 않고 무려 16년 동안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써 달라고 4억4천700만원을 익명으로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로 보내준 이야기이며, 익명의 할머니가 푼돈을 아껴 900만원을 자선냄비에 넣고 홀연히 사라졌는가 하면, 지난해 12월 대구에서는 키다리 아저씨로 통하는 익명의 기부자가 1억2천만원을 대구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4년 동안 그가 기부한 금액은 5억9천600만원이나 된다고 한다. 또한 김해시청에 남루한 옷차림의 노부부가 1천만원의 봉투를 기탁하고 떠났다.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지만 전국 각지에서는 적고 큰 액수들이 기부되고 있다는 미담들이 전해오고 있다. 어둠 속의 빛처럼 세상을 밝히는 익명의 기부자들은 어지럽고 혼탁한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천사들이다.

기부자들의 선행은 결코 돈이 남아서 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아마 그들도 춥고 배고픈 시절을 견디며 돈을 모았으리라 짐작된다. 그러기에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헤아려 남몰래 선행을 베풀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도 좋지 않은 환경에서 일을 하면서도 먹을 것 입을 것 아끼면서 남을 돕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며칠 전 서울 모 아파트에서 경비를 하며 모은 1억원을 아너소사이어트에 쾌척한 사람들이 바로 이들과 같은 기부자들이다. 얼마 전 미국의 페이스 창업자 마크주커버그는 젊은 나이에 귀여운 딸을 얻은  기념으로 그의 전 재산 99%를 사회에 기부하여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52조원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한국의 재벌들은 자식을 낳으면 기념으로 주식을 준다고 하니 외국 재벌들과 너무 대조적이다. 이제는 우리나라 재벌들도 대대로 물림하겠다는 탐욕을 버리고 이웃과 나눠야 한다는 통 큰 마음을 사려 깊게 한번쯤 생각해 볼일이다. 세계적인 억만장자인 위런버핏이나 빌게이츠 역시 사후 이들의 재산은 모두 사회에 환원한다고 했다. 그들은 미국 재벌 400명에게 기부서약(The giving pledge)이라는 기부 운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억만장자가 아니라도 전 국민 70%가 기부에 참여하는 1등 국가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에게도 오랜 전통으로 내려오는 두레나 향약 등 이웃과 함께하는 기부와 나눔의 문화가 계승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기부와 나눔은 나라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지속가능한 건강에너지이다.

남을 도우면서 느끼는 기쁨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큰 선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사회가 어려울수록 이웃사랑의 실천이 절실하다. 우리사회 전반으로 기부와 나눔의 문화가 올 한해 더욱 더 확산되길 기대한다. 남을 돕는 것이 결국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우리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로 기부와 나눔의 행렬이 이어지기를 고대하는 바이다.

김 광 태

행정학 박사 / 노인문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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