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과 음주문화
송년과 음주문화
  • 편집부
  • 승인 2015.12.17 08:58
  • 호수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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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해가 지나가고 있다. 나이가 먹을수록 세월의 흐름이 유수와 같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이제 2015년 을미년 한해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국내외적인 불확실성속에 소모적인 이념과 갈등의 반목으로 점철된 한해였다. 파리에서 일어난 IS의 인명살상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메르스의 확산으로 의료당국의 무능은 국민들의 신뢰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로인한 여파는 소비의 절벽을 만들어 서민들의 경제에 타격을 주었다.
민주노총의 불법시위의 폭력으로 공권력이 무너지고 자식 같은 의경에게 휘두른 무참한 폭력은 부모들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였다. 국민의 혈세로 사들인 경찰장비를 불태우고 부셔버리는 행위는 과연 옮은 것인가? 시위자들은 반성해야한다. 이러한 행동은 그 동기가 아무리 좋아도 정당화되지 못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포퓰리즘에 젖은 정치권의 립서비스의 행태는 경제를 위축시켜 서민들의 한숨소리만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한해를 보내면서 모든 것이 개운치 않고 안타깝고 아쉬운 한해다. 그동안 우리들 가슴속에 멍들었던 분노와 갈등, 미움이 자리하였다면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매듭을 풀어 훨훨 날려 버리는 용기를 가져보자!
이제 한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이맘때가 되면 지난 일 년의 발자취가 회한에 젖기도 하고 미련에 한숨을 쉬어 보기도 한다. 우리들 삶의 고통은 왜 이리 많은지 주위를 둘러보면 안타까운 풍경도 있고 고통스런 정경도 많다. 후회든, 미련이든, 집착이든, 욕망이든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이다.
바야흐로 음주를 동반하는 연말연시가 다가왔다. 송년회를 비롯하여 한꺼번에 각종모임이 가득 채워져 있다. 송년문화에는 음주가 따르고 그 윤활유가 술이다. 괴로움과 고통, 슬픔 등을 잊고 새해를 맞이하자는 송구영신의 뜻도 내포되어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술을 좋아하며, 음주문화에 대하여서도 관대한 편이다. 한해 30억병의 소주가 소비되고, 하루 600만명이 소주와 맥주를 1천800만병이나 마시고 있다. 그야말로 술이 대한민국을 마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술은 인간이 만들어낸 걸작중의 하나다. 인간과 희노애락을 함께 해온 술이다. 언제부터인가 폭탄주가 등장했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 폭탄주가 유행하여 최근 그 음용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폭탄주를 선호하는 애주가들은 빨리 취할 수 있고 회식비용을 줄이고 술자리를 빨리 끝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한다.
또한 폭탄주는 지위가 높고 낮음과 연령불문에 한 번에 한 잔씩이기 때문에 민주적이며, 단합된 분위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짧은 시간 속에 여러 잔을 계속 마시다 보면 대부분 금방 취하여 때로는 이성을 잃어 망신을 당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폭음으로 인하여 하루 13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술은 술로 끝나지 않는다. 연간 술 먹고 행패부리는 주폭자에 대한 신고건수만도 36만건이 넘어 경찰력의 단순 경제 손실만도 연간 500억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분위기에 편승한 폭음과 폭탄주는 음주운전의 사고로 이어지고, 고위직들은 성추행 관련으로 명예가 실추되고 가정의 파탄은 물론 다양한 질병을 유발 뇌와 뇌동맥에 치명상을 주어 알콜성 치매와 정신질환을 일으키고 있는 잘못된 음주문화는 나라를 좀 먹는다고 한다.
특히 쉴 새 없이 마시는 폭음과 폭탄주의 음주문화는 우리 사회를 황폐화시킬 수도 있다는 염려도 매스컴을 통하여 보도되고 있다. 건전한 음주문화가 정착되기 위하서는 상대방을 배려하여 강권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죽기 살기로 목숨까지 걸고 마시는 행위와 획일적으로 돌리는 폭탄주는 우리사회 저변에서 하루빨리 사라져야 된다.
  이제 금년 모임과 송년회는 먹고 마시고 흥청거리는 음주문화보다, 그동안 고마웠던 분과 소홀하였던 지인들을 차례로 만나 보는 시간도 마련해보고, 불우한 이웃들을 보살피고 돌아보는 훈훈한 송년이 되기를 바라면서.

김 광 태
- 행정학 박사
- 노인문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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