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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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5.11.12 11:04
  • 호수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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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기자

일기

2015년 11월 8일 일요일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다.
며느리가 일을 나가서 손녀딸하고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우리 손녀딸은 목욕을 시켰더니 잠이 오는지 짜증을 냈다.
짜증을 내던 손녀딸이 스르르 잠이 들었다. 잠자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밤늦게 며느리가 돌아왔다.
하루종일 엄마를 기다리던 손녀딸은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저렇게 좋아하는 엄마가 없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울적해졌다.
홍종예(64,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5년 10월 27일 화요일
오늘 한글공부를 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받아쓰기를 하였는데 너무 못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잘 가르쳐주셨습니다.
참 고맙기도 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시를 써오라고 하시는데 나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김옥순(58, 흙사랑한글학교)


한글공부
한글을 잡으려고 하면 도망가는 한글.
나는 학교를 가려면 한나절 할 일을 새벽 먼동이 트자마자 나가서 일하다가 와서 밥을 먹고 학교를 간다.
어느날 박옥길 선생님이 시낭송을 회인 대청댐효나눔센터에서 한다고 해서 나가서 시낭송을 하는데 장말 부끄러웠다, 그렇지만 자랑스러웠다.
내가 시인들 속에 서 있는 것만 해도 행복했다.
시 낭송한 시인들 속에 내가 끼어서 시 낭송한 것이 책이 나왔다.
그래서 새벽에 그 책을 읽는데 회인 어머니들이 팔십이 되도록 서리서리 맺힌 한은 누구한테 하소연도 못하고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사연을 썼다. 그리고 회인문화교실 사람도 썼다.
나는 그 질로 구장서 회장님이 속해있는 문학단체에 참석을 했다. 그런데 내가 참석할 자리가 아니었다. 글서 그 자리에 안가겠다고 했더니 언니들이 보듬어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는 길도 물어서 가라고 하듯이 모를수록 이런 자리에 와서 배우고 좋은 강의도 듣고 하면 그게 배우는 거야 하면서 나한테 용기와 희망을 심어준 회장님 언니들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임재선(73, 수한 질신,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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