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서로 독서로
서로 서로 독서로
  • 편집부
  • 승인 2015.11.12 10:47
  • 호수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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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홍복

나는 1주일에 네 번 보은으로 붓글씨와 그림 공부를 하러 간다. 학생이 된 것이다. 이렇게 학생신분으로 공부를 하러 다니고 있는지가 10년이 넘었다. 나는 취미생활을 겸한 공부를 생활의 절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면서 즐겁다는 생각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꼭 해야 할 것을 하나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독서다. 옛날 학교를 다닐 때는 꽤 책을 좋아 했었다. 그래서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독서라고 대답하곤 했었다. 별다른 취미활동도 하지 못했던 터라 마땅한 대답거리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퇴직한 이후 책을 읽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한 달 동안 도서관 입구에 걸려진 '서로 서로 독서로'라는 현수막을 보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래서  많은 양은 아니지만 한 달에 한 두 권의 책이라도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서로 서로 독서로'그 얼마나 좋은 말인가? '서(書)로 서(書)로 독서(讀書)로'라고 하면 책을 읽자는 의미가 강해지고, '(서로) (서로) 독서(讀書)로'라고 하면 '서로 서로'어울려 함께 독서(讀書)하자는 의미로 통하는 말이기도 하다. 독서의 달에 걸맞는 구호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학교에 재직하면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책을 많이 읽는 학생들이었다. 대학입시가 끝나고 나면 가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뷰하는 경우를 보는데 책을 즐겨 많이 읽었다고 이야기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특히 학교를 방문하는 장학퀴즈 방송 장면을 보면 책을 많이 읽은 학생들은 남다른 실력을 발현하는 것을 목격하곤 한다. 모두 독서의 힘이다.
우리가 독서를 통하여 얻어지는 경험은 다양하다. 독서는 개인이 직접 경험할 수 없었던 옛날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경험시켜 주기도 하고 미래의 세계로 인도해 주기도 한다. 독서는 그렇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대리적인 경험을 시켜 주기 때문에 우리는 독서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게 된다. 지식 습득의 본질적인 기능을 갖는 것이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서 옛 사람들의 사상과 역사, 과학 기술과 문화 등을 알 수도 있고, 각자 생각하는 힘도 키우면서 좋은 정서를 함양하기도 한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지식이 풍부해지고, 지식이 풍부해지면 남으로부터 존경을 받게 되는 것이다. 독서는 경험과 지식을 발전시키고, 사고력과 정서 함양, 바람직한 인간성을 형성하는데 크게 이바지한다.
얼마 전 신문에 충북NGO어울림도서관에서는 정치·작가·방송인 등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휴먼 라이브러리'를 만들고 휴먼북 신청자가 대출을 원하면 독자와 대화하는 재능기부형 '사람책 빌려드리기 사업'을 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참신한 사업이다. 읽는 독서에서 듣는 독서에로의 발전이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CD독서나 인터넷 독서와 함께 다양한 독서활동의 발전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독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시 한 구절이 생각난다. 閉門則是深山(폐문즉시심산)이요, 讀書隨處淨土(독서수처정토)라. 書中有至寶(서중유지보)요, 書中有至樂(서중유지락)이니라.
'문을 잠그면 깊은 산속이요, 책을 읽으면 어디나 정토와 같다. 책 속에는 지극한 보배가 있고, 지극한 즐거움이 있다.'우리 모두 '서로 서로 독서로' 풍요롭고 행복한 삶이 이루어지고, 미래의 꿈이 실현되기를 기원해본다.

서 홍 복
- 속리산면 문화마을
- 전 동광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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