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체험장이 명품 관광 상품으로
농촌체험장이 명품 관광 상품으로
  • 편집부
  • 승인 2015.11.05 09:29
  • 호수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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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농촌에서 보내겠다는 결심을 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 농작물 생산만으로는 귀농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도시민이 은퇴 후 귀농해 도시에서의 소득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주변을 돌아보면 무언가 번쩍이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우리농촌도 변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가족은 네비양의 안내에 따라 포천 아트밸리로 들어섰다. 예상은 했지만 아트밸리에 가까워지니 도로 한편은 주차장이다. 일단 매표소에서 입장료는 성인기준 1인 3천원, 모노레일을 이용하고 싶을 경우 입장요금 포함 1인 왕복 7천500원. 이곳 아트밸리의 관람시간은 오후 9시 까지다.

야간개장은 오랜 시간 기다림을 피해 더 늦은 시간에 젊은이들은 이곳에서 낭만을 즐길 것이다. 길옆에 나란히 오르는 모노레일을 타기에는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모노레일을 타기 위해서 기다리는 줄은 너무 길었다. 우리 가족도 아들 손을 잡고 그 대열에 합류했다. 일단은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천주산 천문대부터 찬찬히 돌아보자 마음먹고 먼저 도로를 따라 곧바로 대공연장과 천문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바람이 드세지만 그렇게 차가운 바람은 아닌 전형적인 가을바람이 맞는 것 같다,

대공연장에서는 악기소리와 함께 어느 여가수의 차랑차랑한 목소리가 관중을 사로잡고 있었다. 가족단위로 잔디밭의 관중석은 아름답고 평화롭기까지 했다. 곳곳에 가족 나들이 팀들이 많이 보인다.

포천 아트밸리는 전에는 채석장이었다가 채석이 중단되어 방치된 터를 공원으로 개발하여 성공한 대표적인 장소다. 예전 포천 화강암은 우리나라의 건축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자제로 취급되었다 한다.

하지만 시대적 변화에 따른 환경문제 등으로 채석이 제한되고 그렇게 중단되어 방치된 채석장을 시민들이 함께 자연을 생각하고 환경을 생각하며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개발하여 시민들에게 다가간 것이다,
천문과학관이 제일 높게 자리 잡고 있다. 어린 시절 직접 천체망원경을 제작하여 직접 밤하늘에 별들을 관찰하기도 했던 추억이 되살아난다.

아이들 손을 잡고 요즘 발달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전개되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하는 아이들의 모습 보다 함께 어울리는 시간들이 내가 더 재미있었다.

돌 문화전시 홍보관, 야외공연장. 모노레일, 돌음계단, 조각공원, 하늘정원, 전망카페. 포천을 대표하는 명주 포천막걸리 병으로 조성한 시설물도 눈에 뜨인다. 호수공연장, 이곳에선 어떤 공연이 어울릴까? 아트밸리를 대표하는 명소 천주호에는 계곡에서 내려오는 바람이 드세게 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야외관람을 즐기는 가족들이 많다, 행여 방치되기 십상인 환경을 이렇게 우리들 곁으로 가깝게 옮겨올 발상을 한 그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요즘 군인들의 올림픽으로 뜨고 있는 경북 문경은 문경새재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깊은 산자락에 위치해 산간마을이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용작물인 오미자로 유명한 고장이 됐다. 이는 오미자를 문경 특산물로 정착시키고 관광객을 유치한 문경 오미자밸리 영농조합의 역할이 컸다. 오미자밸리 영농조합은 가장 먼저 한 일은 오미자 체험촌을 지은 것. 문경에서 잘 자라는 오미자를 관광 상품화하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현재 오미자밸리는 문경 지역 4만8천여 농가에서 연간 80t의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 이는 문경 전체 오미자 생산량의 25%가 넘는 수치다. 가공 공장에서는 오미자청과 양념소스, 식초, 차, 과즙음료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관광객들의 요구로 설립한 공장이지만, 전체 판매량의 77%를 백화점이나 홈쇼핑 등의 유통 채널을 통해 팔고 있다.

오미자체험촌 역시 수영장과 바비큐장 등을 갖춰 연간 2,000∼3,000여 명이 가족 여행지로 찾고 있다 한다. 오미자 생산과 제품 제조, 관광객 유치 등을 더한 연 매출액은 11억 원 정도다고 하니 부럽기만 하다. 관광객들의 단순 체험에 그친 것이 아니라 2차 가공제품 판매로 연결한 것이 성공의 핵심 요인이라며 농가 입장에서는 판로 걱정 없이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 주효했다고 한다. 
이 정도라면 귀농을 꿈꾸는 도시인들이 기웃대지 않을까?

장 은 수
탄부 장암 출신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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