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친화적인 삶
자연 친화적인 삶
  • 편집부
  • 승인 2015.08.27 09:06
  • 호수 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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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홍복

나는 텔레비젼에서'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있다. 깊은 산 속에서 살고 있는 그들은 대부분 깊은 병이 들어서 마지막 선택으로 산을 택한 사람이거나 세상 삶에 어려움을 당하여 산을 택한 사람들이 많았다.

대부분의 그들은 자연 속에서 자연이 주는 먹거리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의 기운을 받으면서 명상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산에서 살면서 건강을 찾았다거나 새로운 삶의 활로를 찾았다고 말하는 그들에게서 사람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나는 자연인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그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 한 가지는 마음을 비우고 산다는 것이었다. 산 속에서 생활하는 그들에게는 지위도 명예도, 돈도 필요치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 배가 고프면 산에서 산나물과 약초들을 구하고,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아 식생활을 해결하다보니 돈이 들리 없고, 보아주고 알아줄 사람 없으니 지위와 명예가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먹거리와 잠잘 곳을 주는 자연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할 뿐이다.

그러니 마음을 비울 수밖에 없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생활, 그런 생활이 그들의 삶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 같았다.

또 다른 하나는 자기 나름대로의 생활방법을 찾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그들은 명상을 하거나, 산 속을 걷는 것을 기본으로 어떤 사람은 맨발의 사나이로, 또 어떤 사람은 기(氣)운동이나 무술 훈련을 하면서 건강 나이를 10여년 이상 젊게 살고 있었다. 그들은 자연의 기(氣)를 받아 건강해졌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 그들은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함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자기 나름의 독특한 생활방법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때로는 외로움 때문에 견디기 힘들 때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도 여전히 산에서 생활하고 있다. 홍천 계방산의 하성준이란 자연인은 "이 산에 제가 혼자 있다고 생각하세요? 낮에는 새가 있고 밤에는 달이 있죠. 잠자리에 들 때쯤 고라니의 낙엽 밟는 소리를 들으면 모두들 살아 있구나 하고 느낀답니다. 도시에서는 내가 자연의 일부에 속한 인간임을 알지 못하고 살았어요." 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들은 외로움을 달랬을 수가 있었나보다. 그들이 여전히 산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을 받아준 유일한 존재인 산이 이 세상에서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인, 어떤 사람은 병마를 이기려고 산에 들어갔고, 또 어떤 이는 깊은 고뇌에서 벗어나는 산사람이 되고파 산으로 갔다. 우리는 그들의 삶 속에서 인간이 욕심을 버리고 순수하게 살면 병도 사라지고 편안해진다는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누구나 그렇게 살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왜 그럴까? 욕심 때문이다. 욕심이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욕심을 이야기 하다보니 법정 스님의 '버리고 떠나기'라는 수필이 생각난다.'욕심을 버리자. 다 가지고 갈 것도 아닌데 주변에 널린 욕심이 있다면 서서히 버리자.'그렇다. 마음을 비워야 또다시 채워야 할 자리가 생겨날 것이 아닌가.

내가 속리산에 살기 시작한지가 어언 20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속리산이 좋아서 이 곳에 살고는 있지만 자연인처럼 살지는 못하고 있다. 운동도 잘 안하고 욕심 또한 버리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생각은 하지만 생각으로 끝나기가 일쑤이다. 일 년에 한 두 번이라도 생활을 되돌아보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 정리의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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