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렸을 적에는…
나 어렸을 적에는…
  • 편집부
  • 승인 2015.08.17 08:43
  • 호수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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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려서 하는 일도 없었고, 칭구가 학교 가는걸 보며 몹시 부러웠다.
그래도 학교에 가고 싶다는 소리 한 번도 못했다.
그리고 물 여다 놓으라고 하면 군소리 없이 물통에 물을 채워놓았다. 한 *펀지기 채울려면 다섯 번 이상 갔다 와야 채웠다.
*두룬박질을 할나면 무척 힘들었다.
그런데 미태집 아저씨가 한 두루박만 가져가도 내가 다녀오지 못했다. 물이 부족해서.
*펀지기 : 함박
*두룬박질 :두레박질
김상순(77, 삼승 천남, 흙사랑 한글학교)

나는 어려서 소띠기로 가면 너무 조았다.
산그늘에 안자서 노래도 부르고 고종사춘 동생하고 밀서리도 해서 먹었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동생하고 싸우다 엄마가 잡으로 와서 동네를 몃 박구나 도라다.
동생은 잡피고 나는 깜깜한 사랑방에 수어 이서다.
그러다 결국언 잡펴다.
어마한테 *비자리로 만이 마자다.
*비자리로 : 빗자루로
지옥순(73, 삼승 원남, 흙사랑 한글학교)

열5살 때 칭구들 하고 감자서리를 한 적 있다.
하루는 친구들이 느덜 다 모여있으면 우리가 동네가서 복숭아 따온다고 해서 우리 다섯 명이 열두시가 넘어두 애들이 안온다.
그래서 우리는 집에 왔다.
남자애들은 새벽 두시에 와보니 우리가 없었다고 햇다.
그래서 다음날 우리를 불어서 복숭아를 마식게 먹었다.
그 추억이 남는다.
한구임(78, 삼승 원남,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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