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의 교훈
메르스의 교훈
  • 편집부
  • 승인 2015.07.30 09:55
  • 호수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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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수

메르스의 기세가 한풀 꺽이며 이제 서서히 힘을 잃어가고 있어서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수 없다. 메르스의 교훈은 결코 헛되지 않다. 미래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신종 바이러스의 공격시대이다. 한순간에 바이러스의 소굴로 전락한 한국은 세계의 여행객들이 한국의 일정을 취소하고 대부분 일본 등 동남아로 발길을 돌린다 한다. 붐비던 거리도 한산해지고 요우커들이 붐벼야할 백화점과 관광지는 텅텅 비었고, 학교마저 휴교한 도시는 꽁꽁 얼어붙었다. 이러쿵저러쿵 소문만 만발할 때 불속에서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처럼 의료진은 매일 바이러스가 있는 불구덩이에 뛰어들어 환자들을 살려내고 예전과 변함없다.
메르스전쟁터에서 함께 바이러스와 싸우던 전우들이 어느 날 전장의 이슬로 사라져 하나둘씩 접촉자로 격리 되어 연락이 두절되어 가는데 그 다음차례가 내가 되는 것은 아닐까. 목숨 내걸고 일하는 것이 어찌 두렵지 않겠는가. 가족들마저 회사와 학교에서 바이러스 덩어리인양 취급하며 수군거리는데 어찌 억울하지 아니하겠는가.
30도의 무더위에 사우나 같은 응급실 앞 간이천막에서 방진복과 마스크를 쓰고 흘리는 의료진의 뜨거운 땀방울, 마스크 한 장 쓰고 접촉의심환자들도 세심하게 돌보아야 하기에 애써 태연한척 하며 괜찮다 말하지만 떨리는 입술, 오늘도 살기위해 환자들은 병원을 찾고 오늘도 사명감에 출근하는 의료진들의 굵은 땀방울은 위험과 수고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국민의 건강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본분에 충실한 사람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사회적 분위기로 회의감을 느끼고 현장인력들이 떠난다면 메르스와 전쟁은 누가할 것인가? 의료인이 아닌 다른 분들이 와서 대신할 것인가? 메르스 전투의 최전방에서 목숨 걸고 싸우는 전우들에게 응원은 못할지언정 거짓과 오해로 사기를 떨어뜨리는 말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혜성처럼 나타나 사실 확인 없이 기자회견하는 지자체가 있고, 현장의 목소리는 없이 기자회견장에서 자극적인 기사만 똑같이 찍어내는 언론매체가 있다.
온 국민들은 마스크 한 장에 의존하고 가택연금이라도 된 양 외출을 줄이다보니 내수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이제야 모두들 숨을 돌리는 듯하다. 해외 관광객 유치홍보를 하고 올 여름 휴가는 국내서 하자는 캠페인을 벌리고 있다.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렸고 관광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국민들은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스포츠경기장, 슈퍼마켓, 극장과 다중시설을 외면함으로 입은 천문학적 손해는 누가 보상해줄 것인가? 이번의 대재앙을 교훈삼아 이제는 두번 다시 이러한 우를 범하지 말고 그야말로 유비무환의 정책으로 국민들을 질병으로부터 지켜주고 안심시켜야 할것이다.
이제 곧 메르스 퇴치 신약이 발명되어 완치시킬 수 있을 것이며 메르스는 감기 같은 호홉기 질병으로 격이 낮아질 것이다. 이 사태를 정치적 이용이나 자극적인 언론플레이로 국민의 불신과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어리석음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과 이성적인 판단으로 온 국민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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