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한국살이
좌충우돌 한국살이
  • 편집부
  • 승인 2015.07.23 09:21
  • 호수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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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시집온 지 엊그제 같은데…

안녕하세요.
우리집 화단에는 가지각색의 꽃이 만발을 하여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계절입니다.
봄은 언제 왔다 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가고 가뭄은 계속되어 농민들의 가슴이 얼마나 애가 타는지 곡식들은 목이 말라 축 쳐진 모습을 보는 제가슴은 안타깝기만 하였답니다.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어찌나 좋은지 곡식들은 생기가 나고 곡식에 매일 물을 주시던 저의 부모님은 부자가 된 느낌이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저는 이주여성 인권전문가 양성이라는 교육을 받으러 청주로 다녀서 수료증도 받았답니다.
2010년에는 바리스타 수료증도 받고 2014년에는 가족심리상담 자격증과 방과후 지도사 자격증도 땄지요.

제가 이렇게 까지 할 수 있는 것도 저의 시어머니께서 도와주셔서 할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드리죠. 목마르던 곡식도 생기를 찾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 어느새 옥수수는 알이 통통 영글어 온가족이 둘러앉아 맛있게 먹곤 한답니다.
꽃천지가 되어있던 사과나무에는 벌써 사과가 어린이 주먹 만큼 하답니다. 이제 3개월만 있으면 빨간 사과들이 주렁주렁... 생각만 해도 너무 황홀한 것 같아요. 사과 딸 때 저의 과수원으로 놀러 오세요.

저는 지금 안전한 직장은 아니지만 강의도 다니고 알바(아르바이트)도 합니다. 우리딸 예쁜 공주도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지요. 베트남에서 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9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한국에 와서 배운 것도 많아요. 이 모든 게 저를 보살펴주신 시부모님과

여러분이 계시기에 제가 한국생활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희망은 안전한 직장을 가지고 열심히 사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주희(28, 보은 노티, 람티레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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