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가다 ③ 사돈의 나라
베트남을 가다 ③ 사돈의 나라
  • 편집부
  • 승인 2015.07.01 19:49
  • 호수 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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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수

베트남은 어디를 가나 집들이 직사각형이고 층수도 거의 3층이다. 이유는 사회주의국가이기 때문에 아무리 돈이 많아도 큰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한 가구당 정확히 4평씩을 나눠준단다. 그래서 4평을 가장 효율적으로 짖기 위해서는 가로 4m 세로 12m 로 집을 짓는다. 도로를 접해야 좋다는 국민의식 때문에 베트남정부가 규격을 정했다고 한다.

베트남거리에는 어디를 가나 택시는 50% 이상이 우리나라 소형차인 모닝과 마티스다. 참고로 이 나라엔 관세가 천문학적이라서 현대의 산타페가 약 8천만 원. 모닝이 약 3천만 원이다. 그래도 산타페나 그밖에 현대차들이 눈에 많이 뛴다.

농사를 짓는 방식이나 관광객을 맞이하는 뱃놀이 방법은 아직도 재래식을 고집하고 있으며 대부분 남자는 제쳐놓고 여자들만 일을 한다. 전쟁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남자가 귀해서 남자가 대접받는 나라다. 저 많은 모내기를 여자들이 하다 보니 능률은 저조하다. 겨우 모내기만 해놓는 것으로 끝이다. 풀이 나든 피가 반이든 새가 다 먹어버리든 개의치 않는다. 벼가 익으면 알곡만 베어내고 나머지는 소를 풀어 뜯어먹게 하고, 그래도 남으면 불을 질러서 다시 모내기를 한다. 참으로 넉넉한 민족인지, 아니면 게으른 것인지.

호찌민의 기념관엘 들렀다. 공산주의자였으나, 베트남 민족을 생각하는 민족주의자. 사회주의사상과 민족주의사상을 결합한 민족주의 바탕의 사회주의를 창시해낸 베트남의 지도자였다. 뛰어난 리더십으로 2차 대전 때부터 군대를 이끌고 활약했으며, 독립 후에는 10년이 넘는 미국과의 전쟁에서 결국 승리를 거둔다. 한국의 항일 투쟁 위인 중에서 우리의 광복과 통일을 염원하셨던 김구 주석님에 비견될만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서방세계에서는 민족주의자인 호찌민을 전쟁 중에 죽여 없애야할 요주의 인물이었고 그만큼 척살조가 끊임없이 따라 다녔다. 그래서 120여 가지의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장을 하고 다녔고, 가명 이름만도 70여개가 넘는데 그 당시의 사진들이 전시되어있다. 현재의 베트남의 주석이 호찌민의 아들이라고 대다수 국민들은 믿고 있는데 이유인즉 호찌민이 평생 독신주의자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서방의 각국으로부터 자신에게 척살명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언제 어느 때 죽임을 당할지 모르게 때문이다.

미국과의 전쟁당시 베트남이 미국의 보급로에 대한 감시를 피하기 위해 여자들을 시켜 자전거에 쌀을 다섯 가마니씩을 싣게 하고 1,200km의 산악지대를 통해 군량미 조달을 하게 했는데 목적지까지는 석 달이 걸렸다. 가는 동안 네 가마니는 조달하는 과정에 밥을 해먹고 결국 목적지까지는 한가마니를 조달할 수가 있었다고 한다.

1969년 9월 3일 베트남의 혁명가 호치민이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호찌민은 157cm의 키에 38kg의 체중으로 몹시 왜소했으며 청렴하고 검소했다고 전해진다. 시신은 일 년에 한 번씩 러시아에서 재 방부처리 해서 다시 돌아오는데 두 달이 거린다고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다문화가정이 되었다. 우리나라 시집온 외국인 신부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신부들이 베트남 신부들이라고 한다. 베트남 신부가 무려 20만이 넘었다는 통계가 나온다. 그러니 한국을 『사돈의 나라』라고 당연히 부를 만도 하다.  

우리 일행은 하노이에 있는 가장 큰 뷔페식당에서 마지막 일정을 보내는 것이다  반가운 한글 글씨체가 들어온다. 식당이 생각이상으로 대형이고 그 자체가 볼거리였다. 마침 결혼식 하는 날이란다. 베트남에는 예식장이란 게 없고 다만 식당에서 혼례를 치르는데 신랑 가족들을 위해 한번, 그리고 신부 가족들을 위해 한번, 마지막으로 양쪽 친지들을 위해 한번 이렇게 3일 동안을 치른다 한다.

외국 여행을 하다보면 동남아는 물론 여행지에서 우리 화폐를 그냥 받는 나라도 많아졌다. 그만큼 국력이 커졌다는 증거일 게다. 베트남 국민들은 순수함이 묻어있었다. 그리고 베트남은 어느 지역을 가나 꿈틀대고 있었다. 머지않아 우리나라를 곧 따라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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