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성, 그리고 용불용설
노년의 성, 그리고 용불용설
  • 편집부
  • 승인 2015.06.17 20:03
  • 호수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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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 과학과 생명공학 발전은 인간의 수명을 백세시대로 이끌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노년들은 어느 시대의 노년들보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면서 매우 길어진 후기 고령사회를 보내야 한다.

노년의 삶이란 모든 것을 점차로 잃어가는 상실의 시대로 고독과 허무를 함께하고 있다.   그러므로 노년기를 행복하고 보람찬 생활을 보내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노년의 성문화라 말할 수 있다.

2002년 개봉을 앞두고 상영금지 논란이 일었던 '죽어도 좋아'라는 영화를 보신 분도 있겠지만, 이 영화야 말로 노년기의 성에 대한 사실을 리얼하게 묘사한 영화다. 일흔을 넘긴 두 남녀 노인들이 성(性)을 나누는 모습을 가감 없이 상영해 그동안 터부시 되었던 노년의 성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동기가 됐다.

인간이면 누구나 성에 대한 그리움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간의 잉태와 더불어 죽는 순간까지도 계속되는 인간의 욕구이며 본능이다. 그 기능은 노년기가 되어서도 소실되지 않는다. 성에 대한 욕구와 갈망은 젊은이들 못지않게 강하고 성에 대한 추구는 끊임이 없다. 신체적 변화로 인한 그 양과 횟수만 줄어들 뿐이다.

성을 담론하면 육체적인 관계만을 생각하는데, 노년의 성이란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정서적인 사랑으로 시작하여 스킨십을 통한 정신적인 아름다운 성을 얼마든지 나눌 수가 있다. 성적 욕구는 노년기의 인생에 꽃을 피우며 무미건조한 생활에 삶의 의욕과 활력을 힘차게 박동시켜 노화를 지연시켜주는 동력이 되고 있다.  또한, 생에 자신감을 높여주고 매사에 긍정적이며 성생활 자체가 운동으로 이어져 심폐기능을 촉진시키고 관절염을 예방하여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된 논문도 있다.

노년의 성에 대한 욕구가 원만치 않을 때는 전립선을 비롯한 부성기의 패용성 위축을 초래할 수 있고 성생활이 전혀 없을 때에는 퇴행성 노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빨리 늙는다는 것을 참고해야 한다. 생물학자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이란 학설이 있다. 우리 몸은 쓰지 않으면 퇴화되고 사용하면 할수록 그 기능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두면 그 용도가 폐기된다는 뜻이다.

성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학회의 설문조사를 통한 통계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6명이 성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년기에는 신체적 기능과 정신적 기능들이 줄어들고 날로 변화해간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테론이 줄어 성욕의 감퇴는 물론 성에 대한 욕구도 현저하게 줄어들어 성생활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한다.

그 원인은 노화현상과 성인병의 발생으로 발기부전에 그 원인이 있다. 그러나 현대의학의 힘은 위대해 세계적 10대 발명품에 손꼽히는 비아그라와 시알리스가 1988년도에 탄생되어 노년의 삶에 활력을 찾아주는 계기가 되었고 성기능 장애를 개선해 주는데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원만한 성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발기가 이뤄져야 한다. 정상적인 발기란 성적흥분을 유발하는 심리적 육체적 자극이 신경조직을 통하여 전달됨으로써 동맥혈관이 팽창하여 스펀지 같은 해면체 안으로 혈액이 유입되어 음경 해면체가 충만해져야 일어난다. 이러한 과정 중 어느 하나라도 이상이 발생되면 발기가 되지 않는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발기가 유지되지 않는 것을 발기부전이라고 하는데, 이때에 필요한 것이 발기부전 치료제이다. 발기부전 치료 약제는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이지 정력제가 아니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적정하게만 사용하면 남성에게는 최고의 명약이다.

몇 년 전 싱가포르에서 혈당이 정상적인 노인 150명이 갑자기 늘어난 저혈당 증세로 구급차에 실려 치료를 받던 중 7명이 혼수상태로 있다가 4명이 숨진 일이 있다.

보건당국의 조사에 의하면 짝퉁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에서 혈당하강제인 '글라이버드'라는 약제가 검출되었다는 것이다. 짝퉁이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넘쳐나고 있는 시중의 가짜 치료제에 새삼 주의를 요해야 한다. 싱가포르 사례가 우리나라에 없으리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8월이 되면 여성용 치료제 핑크 비아그라 '풀리반세린'이 출시된다니 기대해볼만하다.

컬럼위원 김광태(전 보은노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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