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한 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 편집부
  • 승인 2015.05.13 21:13
  • 호수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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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평소에 고마움과 관심을 주지 못했던 가족 간에 서로 사랑을 표현하고 축하하는 날이 많다. 그래서 5월은 즐겁고 감사하고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넘치는 희망의 달이기도 하다.

가정이란 인간의 모듬살이에서 혈연으로 이루어진 작은 구성원의 공동체로 체온을 통하여 사랑을 나누며 기본을 가르치고 배우는 장소이며, 안식의 공간 일뿐 아니라 삶의 자세를 배우는 공간이기도 하다.

가정이 갖는 본질적인 특징이 있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는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가정보다 아름다운 조직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지며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해진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 닥치더라도 슬기롭게 극복하여 가정을 지켜야한다.

어린이날은 지나갔지만 오월은 푸르고 아이들은 쑥쑥 자라며 티 없이 맑은 동심을 가진 어린이들은 미래를 짊어질 동량들이다. 어린이다운 어린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시간과 누려야 할 정서를 보장해줘야 한다. 동량이 될 수 있는 기초교육이 보장되어야 한다.

어린이들이 잘못 자라면, 그 나라의 미래는 어두워진다.
 가족의 해체와 미혼모의 손을 떠나 부모의 채취를 느끼지 못하고 가정의 따뜻한 손길을 그리워하는 시설에 있는 어린이들을 볼 때 마다 가슴이 아리어온다. 이들에게는 더욱더 건강한 양육환경을 만들어 훌륭한 인재로 키워야 한다.

어버이 날 아침 일찍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들이 찾아와 큰절을 올리고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정성을 담은 봉투를 며느리로부터 건네받아 열어보니 용돈과 짧은 사연의 글이 적혀있다.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사랑을 보여주시는 사랑하는 부모님! 부모님이 가장 사랑하는 자녀가 늘 응원합니다. 한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이다. 글을 읽는 도중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백수에 가까워 오시는 어머님을 생각하니 칠십이 넘는 아들의 마음이 울컥해진다. 지금 건강하게 지내시고 있지만, 머지않아 서로의 끈을 놓고 떠나야하는 이별을 생각하니 더욱 그러하다. 5남매를 키우시면서 고생 아주 고생한 어머님이시다. 아들, 며느리가 우리에게 보내준 글귀처럼 '어머님 한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어머님의 하늘같은 그 은혜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내일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말고 돌아서 가라는 옛 성인들의 글에 나온다. 그만큼 스승은 존경의 대상이며 우러러보는 훌륭한 분들이다. 오늘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스승이 제자들을 무서워하는 세태가 벌어지고 스승의 위상이 땅에 떨어지는 한심한 작태를 목견할 수 있다.

그러나 꿈을 심어주고 키워주시는 스승님들의 한결같은 마음은 변함이 없고 이 나라를 짊어질 인재를 양성하시기 위해 가르치고 학문에 전념하시는 스승님들께 오늘 하루를 즐겁게 감사하고 고마움을 보내 드려야 한다.

이제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이날만은 둘이 하나가 된다는 날이다. 예로부터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하였다. 부부란, 우리가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같이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 한쪽이 되면 그 소중하고 귀함을 절실히 느낄 때가 있다. 가까우면서도 멀고도 먼 사이가 또한 부부이며, 아내란 청년기에는 연인이고 중년기에는 친구이며 노년기에는 간호사란 말이 있듯이, 사는 날 동안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이 행복한 시간을 가져야한다.

우리나라 부부들은 하루의 대화시간이 1시간도 못 된다는 조사통계다. 서로의 대화시간을 가져보자. 산책을 하면서 가슴속에 응어리져 쌓였던 오해도 풀어보는 소통의 시간을 가져보자. 부부의 날이 왜 생겼는지를 음미하면서 그간의 노고에 대하여 서로를 격려해보자. 짧은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정원에 붉게 물든 연산홍의 향기 속에 5월이 지나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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