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리조트사업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닌지"
"신정리조트사업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닌지"
  • 박상범 기자
  • 승인 2015.04.22 22:31
  • 호수 2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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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회, 군정질문서 중입자 암치료센터 유치 우려
▲ 최부림 의원 발언사진

보은군이 산외면 신정리 일원에 유치하고자 하는 중입자 암치료센터의 사업타당성 및 실현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지난 2월 13일 보은군은 (주)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 등과 산외면 신정리 일원 16만5천㎡부지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중입자 암치료센터를 설립하기로 협약했다. 이에 대해 정상혁 군수는 2월 한달 동안 진행된 읍면순방 시 중입자 암치료센터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하지만, 보은군의회는 4월 22일 열린 제291회 임시회 군정질문에서 중입자 암치료센터가 신정종합리조트사업의 전철을 밟는 것인 아닌지 한 목소리로 의구심을 표명했다.

최부림(48, '다'선거구) 의원은 "산외면 신정리 주민들은 태권도공원, 신정리조트사업 등으로 인해 십수년 동안 재산권 행사 제약 등 갖은 규제로 피해를 입어 왔다"면서, "보은군과 협약을 맺은 중입자 암치료센터 업체가 과연 2천억원을 투자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특히, 최 의원은 "군정질문을 앞두고 (주)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 대표와 동일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U회사와 함께 중입자 암치료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한라병원 관계자와 통화를 했다"면서 "병원 측에서는 '2015년 3월에 센터 착공을 한다고 했는데, 아직도 착공하지 않았고 연락도 안된다'고 통화했다"며 꼼꼼한 사업추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재권 경제정책실장은 "임상과 안정성이 확보된 덴마크와 독일로부터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를 들여와 암을 치료하는 특화된 전문병원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사업의 타당성은 충분하다"면서 "보은군의 자연환경을 내세워 타 지역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업체 측에서 6월 안으로 보내올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보은군에 투자할 것인지를 판단하겠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최 의원은 U회사의 홈페이지 내용을 제시하면서 센터 건립에 대한 의구심을 이어갔다.

최 의원은 보충질의에서 "보은군과 (주)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 간 협약체결이 있기도 전인 2014년 10월에 신정리조트 조성사업을 추진했던 보은속리산리조트(주)와 (주)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가 속리산중입자암치료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하기로 합의각서를 체결했고, 2015년 1월에는 3천억원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올해 2월 13일 협약을 체결하기 전에 이런 내용을 파악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2014년 10월에는 남광토건이 참여하고 있던 보은속리산리조트(주)가 우선 협상권이 있었기 때문에 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판단된다"면서도, "2014년 말 기준으로 남광토건과 체결한 신정리조트사업 관련 협약은 백지화시켰다"고 해명했다. 덧붙여 "현재 투자의향서만 주고받은 상황이어서, 센터의 실현가능성을 언급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며, "단 1%의 가능성이 보인다면, 보은군의 희망을 위해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부림 의원은 "신뢰할 수 있고 투자가능성이 있는 회사인지를 파악해서 빨리 결단을 내려야한다"며 "일장춘몽이 되지 않도록 잘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원갑희(51, '나'선거구) 의원도 보충질의에서 "사업자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재정상태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라고 밝히면서, "사업타당성이 맞지 않는다고 보이며, 군수께서 잘못된 길을 가면 바로 잡아 줄 공무원들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범출(50, '다'선거구) 의장도 "사업자는 보은군과 협약을 체결했다는 것이 목적으로, 이를 토대로 홍보나 과시를 하는 것"이라며, "절대 사업자에 의해 놀아나서는 안된다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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