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의 조건
행복한 삶의 조건
  • 편집부
  • 승인 2015.03.25 19:34
  • 호수 28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홍복

며칠 전에 행복만족도 조사를 위한 질문지를 받은 일이 있었다."현재의 생활이 행복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그렇다."에 체크를 하고나니 다음 질문이 그 까닭을 적으라는 것이다. 무어라고 적을까 하다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라고 적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 내가 무엇을 하면서 살고 있지?'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야생화 기르기와 인터넷 바둑두기, 서예와 수묵화 공부하기 등, 그게 요즈음 내가 하고 있는 취미생활의 일거리들이다. 내가 하고 싶은 취미생활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지금은 공부하러 가는 날이 기다려지게 되었다. 그러니 '그렇다'라고 대답을 한 것이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한 삶은 어떻게 이룰 수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행복의 의미나 조건을 다르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실컷 먹는 것이 제일 큰 행복일 것이고, 수능입시를 앞둔 학생에게는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이 제일 큰 행복일 것이다. 이렇게 행복은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기준을 가지고 정의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다.

우리들은 보통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의 조건을 돈, 건강, 명예, 권력 등에서 찾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조건들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하는 필요조건은 될수 있으나 행복한 삶의 충분조건은 되지 못한다. 텔레비전에서 '강연 100℃'프로그램을 시청하다보면 위의 네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인간 승리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위대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마음이 보이지 않듯이 행복도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했던가? 모든 것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행복이란 돈, 재산, 명예, 출세, 학벌과 같은 외적 조건이 갖추어지면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행복은 외부에 있지 않고 내부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의 조건은 밖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속에서 찾아야 한다. 그 사람의 마음속에서 바라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의 행복 조건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낙출허(樂出虛)' 즐거움은 마음을 비우는 데서 비롯된다. 마음을 고요하고 한가하게 지니고, 넘치게 바라는 마음을 비울 때 삶에서의 즐거움이 생겨난다. 삶에 정답이 없듯이 행복에도 정답은 없다.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획득하거나 실현했을 때 행복감을 맛보게 된다고 한다. 내가 가진 조건 속에서 얼마나 행복한가는 마음먹기 나름이다. 얻어서 채우기 보다는 비워서 채우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인생은 반복된 생활이다. 좋은 일을 반복하는 사람은 바람직한 인생을, 나쁜 일을 반복하는 사람은 불행한 인생을 살기 마련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마음의 정원이 있다. 그 정원에 지금 무엇이 심어져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마음만 있다면 풀 한 포기만으로도 아름다워 질 수 있는 게 우리의 인생이다."
이철환 작가의 말이다. 일상생활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이다. "좋은 집을 지으려 하기보다 좋은 가정을 지으라"는 말이 있다. 호화주택에 살면서도 다투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막살이에서 살아도 웃음과 노래가 가득한 집이 있는 것이다.

행복한 삶을 위하여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당신만 울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날 때에는 당신 혼자 미소 짓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이 울도록 그런 인생을 사십시오."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이다. 우리도 그렇게 살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