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다'와 '날다'의 차이
'뜨다'와 '날다'의 차이
  • 박상범 기자
  • 승인 2010.02.11 10:30
  • 호수 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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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자로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냈던 이어령 교수는 저서 '젊음의 탄생'에서 '뜨다'와 '날다'의 차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뜨는 것은 풍선이 뜨듯 자기 의지가 아닌 외부의 힘에 의해 뜰 수 있지만, 나는 것은 자기 의지와 자체 추진력이 없으면 결코 날 수 없다고 두 단어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한다면 뜨는 것은 외부의 힘을 빌려야 하지만, 나는 것은 스스로의 힘에 의한 것으로 외부의 힘을 빌릴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뜨는 것은 외부의 힘을 빌렸기 때문에 역풍을 거스를 수 없지만, 나는 것은 스스로의 힘이기 때문에 역풍도 거스를 수 있는 것이다.

2월19일 도의원, 3월21일 군수 및 군의원 예비후보자 등록일이 점점 다가오면서 6월2일 실시되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향한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설 연휴기간에는 예비후보자들의 물밑활동이 예상되고 한자리에 모인 가족 및 친지들과도 선거 출마자 예상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룰 것이다.

이런 선거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누가 어느 후보를 밀고 있다느니','누가 군수의 런닝메이트이니','누구는 누가 뒤를 봐주어 당선가능성이 높다느니' 등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힘을 빌려 당선된 정치인들이 힘을 빌려준 사람에 의해 흔들리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당선되지 못하고 특정인의 힘을 빌려 당선되었으니, 당연히 그 빚을 갚아야 할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 보은에서는 특정인의 힘을 빌려 선거를 치르려는 풍토가 사라져야 한다. 특정인의 힘을 빌린다는 것은 그만큼 군수나 도의원, 군의원이 될 자격이 부족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좀 더 자질과 능력을 키우고 다음 선거에 출마를 하든지, 그럴 마음이 없다면 차라리 출마를 하지 않는 것이 보은의 미래를 위하는 길이다.

예비후보자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이번 설 연휴동안 주변사람들과 상의를 하고 자기 스스로 심사숙고를 하기를 바란다. 누구의 힘을 빌려 당선되고자 한 것은 아닌지, 힘을 빌려 당선된다면 휘둘리지 않을 각오가 되어 있는지, 자질과 능력을 키우는 노력없이 명예욕에 선거에 뛰어든 것은 아닌지, 주민들을 대신해 군·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은 되는지, 주민들의 선택을 받기에 손가락질 받을 일은 하지 않고 살았는지 등에 대해 심사숙고하기 바란다.

스스로 동력을 갖추고 최초로 하늘을 날았던 비행기로 '플라이어(라이트 형제가 만든 최초의 동력비행기)'가 있지만, 그 이전에도 외부의 힘을 빌려서 하늘에 떴던 무동력 '글라이더'는 무수히 많았다.

2월19일과 3월21일에 후보자등록을 할 예비후보들은 주위의 도움과 힘에 의해 뜨는 글라이더가 아닌 조금을 날더라도 스스로의 힘과 능력에 의하는 플라이어 이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유권자인 주민들도 선거에 뛰어든 후보들이 특정인에 의해 뜨는 후보인지, 스스로 능력을 갖추고 나는 후보인지가 후보자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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