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기
  • 편집부
  • 승인 2014.11.06 09:38
  • 호수 26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 28일 화요일
오늘은 아침 먹고 큰 며느리하고 막내 아들하고 마 건강식품 약초 캐느라고 종일 바빴다.
점심에는 콩나물밥을 해서 먹고 또 마를 캐느라고 해가 너머 가도록 캤다.
오늘도 흙사랑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받으니 흙사랑 학교에서 만나는 아우가 전화를 했다.
얼마나 반갑고 좋은지 모르겠다. 나를 친 언니처럼 대해주니 나는 너무 고맙다.

10월 31일 금요일
오늘은 아침 먹고 밭에 나가서 밭일을 했다.
청주에서 여자들이 왔다 대추를 들(덜) 따서 자기네가 따가지고 저울에 달아서 1키로에 얼만큼 달아서 사갔다. 야콘도 사가지고 갔다.
청주에서 한 번 왔다 가면 그 사람들이 소개를 해서 농산물을 사러 많이 온다.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하도 할 일이 많아서 아들이 혼자 일하는데 밥이라도 해줘야지 내가 들에서 일하느라 학교에도 못하고 얼른 해놓고 가야지 하면서도 못가고 있다. 그래서 친구를 만난 지가 몇 개월이 됐다. 이러다 얼굴도 잊어버리겠다.
장종남(83, 산외 동화, 흙사랑 한글학교)


자식이 있어서 행복해요

아들이 다시 집에 왔다. 나는 매 마음이 아프다. 왜냐하면 아들이 고생만 하는 것 같다. 쉬러 왔다가 쉬지도 못하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아들이 집을 고쳐주었다. 아들은 엄마, 아빠의 금쪽같은 아들이다. 보고만 있어도 부자가 된 것 만 같다. 돈은 없지만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들이 많아서도 나는 참 행복했다.


손녀가 있으니 다행이예요

오늘은 또 아들이 6시 2분 비행기를 타고 갔다. 아침에 전화가 왔다. 내 가슴이 너무 아팠다.
왜냐하면 또 혼자가 되어 쓸쓸하겠다고 생각돼서 그렇다. 다른 엄마들도 다 내 마음 깥겠지.
나는 아들이 고쳐준 집이 꿈만 같다. 아침에 일어난 손녀가 아빠가 보고 싶다고 울어댄다. 나는 손녀한테 소리를 쳤다. 손녀가 할머니 밉다고 했다. 나는 또 어린 손녀에게 미안하다.
손녀 손을 잡고 어린이집에 가면서 손녀의 손을 잘 만지며 다독거렸다.
나는 마음이 아프다. 조금 있으면 가는데 잘해주어야겠다.
장금순(68,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