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비판세력이 하나로 뭉치길
건전한 비판세력이 하나로 뭉치길
  • 박상범
  • 승인 2009.07.16 10:31
  • 호수 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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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해야 했습니다. 눈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의 역사!"

지난 10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제에 상영되었던 노 대통령의 후보시절 연설내용이다. 이 장면에서 추모제에 참여했던 여러 주민들이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을 보았다. 연설의 내용처럼 그저 먹고 살기위해 아무 말도 못하고 살아서였는지,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어도 꿈쩍도 않는 세태가 슬퍼서였는지, 자신들만이 알 것이다.

보은에 정의가 없다고 말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정의를 위해 권력자에게 올바른 말을 하고 양심대로 행동하는 지역정서는 아니라는 것이 보은의 현실이다. 오히려 자신과 자신이 속한 단체를 위해 권력에 빌붙고 알아서 기는 모습을 보여준 주민을 찾아내기가 쉬울 것 같다.

이날 열린 추모제에 참가한 몇몇 주민들은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현 정권이 잘한다, 잘못한다를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적어도 자신이 생각하는 옳고 그름에 대해 당당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지역정서가 형성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숨어서 말하고 권력앞에서는 아무런 말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떳떳하게 제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에 많은 주민들이 동의한다면 당당하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그런 지역정서 말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제를 계기로 모처럼 지역의 건전한 비판세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추모제에 참가했던 건설노조 보은지회, 시민사랑 보은지부, 농협노조 보은지부,  민예총 보은지부, 보은자활센터, 전교조 보은지회, 환경운동연합 보은지부, 흙사랑, 민주연합노조 보은지부 총 9개 단체 회원들은 이대로 흩어지지 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진실과 정의를 강조하고 실천했던 것처럼 하나로 뭉쳐 보은의 진실과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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