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의 오토바이 묘기 꼭 필요했나
굉음의 오토바이 묘기 꼭 필요했나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4.10.23 09:35
  • 호수 26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광객 이동 많은 통행로 막고 안전 장치도 없이 진행
▲ 안전장치없는 도로에서 오토바이가 급회전 하는 묘기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무방비 상태로 그저 바라보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국가적으로 안전이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보은에서 그것도 대추축제장에서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이벤트가 진행돼 관람객들에게 불안감을 줬다.

지난 10월 19일 뱃들공원에서 진행된 전통혼례장 바로 인근의 제방도로에서 고막이 찢어질 것 같이 굉음을 내는 오토바이 이벤트가 열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문제의 이벤트가 열린 장소는 대추판매장과 뱃들공원간 사람들의 통행이 빈번한 곳으로 이곳에서 소음공해 수준의 굉음을 내는 오토바이 묘기가 꼭 필요한 이벤트였는지 행사 전반 프로그램을 편성한 보은군과 축제 추진위 측에 이의를 제기해본다.

더욱이 오토바이 이벤트는 위험천만한데도 당일 예고 하지않았고 대추축제 각종 이벤트 공연, 체험 등을 알리는 팸플릿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행사였다. 행사 하나 하나를 모두 담을 수는 없어도 취재해본 결과 이에 대한 부정적 의견들이 많이 지적됐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도 이같은 이벤트를 사전 공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갑자기 진행하는 바람에 굉음소리에 놀란 여자 관광객들은 가슴이 벌렁거린다며 두려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보조금까지 집행해 진행된 이번 이벤트는 오토바이를 불법으로 개조해서라도 굉음을 내는 오토바이를 운행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더욱이 약 15분간 이벤트를 진행하는 동안 주최 측에서는 사전에 도로를 차단, 이벤트를 하는 오토바이만이 통행을 할 수 있도록 했으나  안전장치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동다리 쪽에서 진입할 수 있는 곳은 대추축제장으로의 차량진입을 막기 위해 놓았던 바리게이트로 차단했으나 복지관 쪽은 테이프를 친것이 고작이었을 정도로 안전이 담보됐다고 할 수 없었다.

안전요원이 자리에 있었지만 안전에 대한 대책은 매우 허술했고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복지관 쪽에 친 테이프는 끊어지기까지 했다.

백만분의 일이라도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운전 실수가 있었다면 자칫 대형사고가 날 소지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최근 성남 판교에서도 안전사고 발생하는 등 계속되는 안전사고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허술한 안전대책으로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에서 안전 불감증에 대해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군 관계자는 행사를 진행할 곳이 마땅치 않아 뱃들공원 주변에서 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과 함께 행사내용을 알리는 팸플릿 등에 고지하지 않은 것을 인정하면서 내년에는 이를 보완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오토바이 이벤트 진행자 측에 보조금을 준 것은 이들이 전국의 각지를 다니며 대추축제를 홍보하고 있고 또 축제장에서 시범을 보여준 것에 대한 사례라고 말했지만, 관람객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이벤트에 보조금 집행하면서 까지 행사를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보다 세심한 평가도 주문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