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이제는 STOP
보이스피싱 이제는 STOP
  • 편집부
  • 승인 2014.10.02 09:28
  • 호수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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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재 선(보은경찰서 지능팀장)

하늘은 청명하며 따사로운 햇살은 들판을 황금색으로 만드는 가을의 중간입니다.
거친 손등을 바삐 움직이며 수확을 하는 아버지의 깊게 패인 주름에 고인 땀방울의 가치는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보물이며, 도회지에 나가 생활하는 자식들을 챙기느라 뜨거운 태양을 벗하며, 마당 한 구석에 널어놓은 무말랭이, 지고추, 태양초 등은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이러한 내 아버지, 내 어머니를 상대로 친절한 목소리로 걸려오는 한통의 전화가 평화롭고 행복해야 할 부모님들의 눈에 피 눈물이 흐르게 하고, 긴 탄식으로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보이스피싱 즉, 전화사기입니다. 

보이스피싱의 치밀한 수법은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종류로 발전하며 도처에서 사랑하는 내 부모님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엄마 전데요, 제가 지금 교통사고가 났는데…. 아드님이 김00 이지요, 아드님이 지금 경찰서에 구속되었는데 대신 연락 좀 해 달라고 해서 전화드렸습니다…. 경품에 당첨되었는데, 통장 계좌번호를 알려 주시면 상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등 이런 내용의 보이스피싱은 이미 오래전 수법이기도 합니다.

자식 걱정으로 가득한 부모님들에게는 이 모든 내용들을 의심할 여지도 없이 진실로 여겨지며, 곧바로 거액을 송금하는 피해사례가 보은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 들어 거금을 대출해 줄 수 있다면서 국가에서 추진하는 대출 프로젝트인 것처럼 위장해 통장정보를 유인하여 돈을 빼내가는 수법, NH농협 대출팀이라고 전화가 걸려와 신분증 등을 송부해주며, 서류를 보내주면 작성해 달라는 수법으로 자산관리 심사를 하는 것처럼 속인 뒤 금융정보 등을 유인하는 수법, 신용확인을 위해 보안카드 번호 등을 알려 달라고 하여 거액을 인출하는 수법 등 지면상에 나열하기 힘들만큼 여러 종류의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필자에게도 어눌한 말투로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이미 많은 지역주민들이 비슷한 내용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금융기관에서는 전화를 통하여 절대로 돈을 대출해주지 않으며, 공공기관 역시 전화를 통하여 금융 업무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대출을 받기위해 건네준 통장으로 인해 형사적인 책임을 지는 경우도 자주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됩니다.

전화를 통하여 진행하는 돈과 관련된 모든 내용은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해야 하며, 일단 전화를 끊은 후 112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한다면 그 피해를 예방 할 수 있습니다.

내 아버지, 내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한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습니다. 최고의 행복한 부모님의 여생을 위해 보이스피싱에 대해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내 부모님을 보이스피싱 피해로부터 안전하도록 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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