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울림 민요팀
땅울림 민요팀
  • 편집부
  • 승인 2014.07.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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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리야~ 우리가락 최고구나
▲ 지난 8일 민요연습을 마친 풍물굿패 땅울림 민요팀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창단 21주년을 맞은 풍물굿패 땅울림은 사라지고 잊혀져가는 전통문화와 전통놀이를 찾아 재현하고 계승해가고자 하는 꿈을 가진 이들이다. 처음에는 풍물로 시작했지만 공연 다양화를 위해 북춤과 민요까지 영역을 넓혀 선보이고 있다. 4년 전 구성된 민요팀은 심금을 울리는 우리가락을 노래한다.

회원들은 보은문화원 문화강좌에 개설된 민요교실에서 민요를 배우다가 사비로 강사를 초빙해 지도를 받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충북문화재단의 문화예술플랫폼 사업에 선정돼 전국국악대회 명창부 대상을 수상한 김민경씨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

회원으로는 조웅기 회장과 조창래 부회장, 한경자 총무를 비롯해 조혜현, 손옥희, 백순례, 조옥순, 이인순, 황복자, 황영옥, 이상숙, 김대석, 한정순, 이명혜, 황인숙, 윤인숙, 박춘자씨가 있으며, 한정순씨의 손녀인 동광초 2학년 방미란 양이 준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강수타령을 제일 좋아한다는 방미란 양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민요를 배워 공연 무대에도 서고 있다.

땅울림 민요팀은 지난해 단오맞이 행사와 땅울림 20주년 행사, 대추축제에 이어 올해도 지난달 열린 단오맞이 공연에서 민요를 선보여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관객들은 신부화장에 머리까지 단장을 하고, 예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무대에 서서 민요를 열창하는 모습에 반하고, 가슴을 울리는 민요가락에 또 한 번 반한다.

땅울림 재정이 부족해 미용실에 가고, 한복을 구입하는 등 공연 준비에 드는 비용을 사비로 충당해도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민요를 들려주는 게 좋아 그것마저도 즐겁고 행복한 회원들이다. 서로 단합이 잘 되고 우애가 돈독한 건 땅울림 민요팀의 또하나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민요팀이 들려주는 우리가락 중 '보은아리랑'은 풍물굿패 땅울림 양화용 회장과 임원들이 아리랑에 보은의 명소를 넣어 부르고 있다.

"보은을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보은 하늘엔 잔별도 많고 우리네 가슴속엔 희망도 많다/ 가자 가자 어서가자 삼년산성 더럭지나 속리산으로 가자/ 천왕봉 머리위엔 흰구름 넘구요/ 법주사 종소리에 애간장을 태운다/ 용천샘 맑은물에 님얼굴 비치면 신정리 깊은골에 단풍놀이 가잔다"

공연 때마다 가사를 복사해 관객들에게 나눠주고 함께 불러서 지금은 따라 부르는 분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실력을 쌓고 좋은 공연을 펼치기 위해 회원들은 항상 노력한다. 지난해 여름에는 매일 저녁 모여 주민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보청천 외진 곳에서 노래 연습을 했다. 또 대추축제 전에는 신정리 알프스휴양림에서 1박 2일 합숙훈련까지 했다고 한다. 회원들의 이러한 노력과 열정으로 지금은 폐활량이 좋아지고 호흡이 길어져 한 자리에서 민요 10곡을 거뜬히 부를 정도가 되었다.

땅울림 민요팀 회원들에게 민요는 갱년기를 극복하게 해준 사랑하는 님, 민요를 배우고 더 바빠졌는데도 몸은 아프지 않은 만병통치약, 등산을 하고 운전을 하고 일을 하면서도 부르는 내 인생의 활력소, 평범한 농부를 새로운 세상에 데려다주니 마법의 양탄자다.

"이렇게 좋은 민요 함께 배워보세요. 노래 못하는 음치라구요? 상관없습니다. 저도 지독한 음치였다니까요." 민요를 배우면서 속에 있는 것을 다 풀어내 늙지 않는 것 같다는 조창래 부회장의 말이다.

민요를 부르게 된 후 용기가 생겨 온 세상이 나의 무대가 되었고, 도전하고 싶은 꿈의 무대도 생겼다. 하지만 그들만의 연습 공간이 없어 장소를 빌리거나 야외에서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달 단오맞이 공연 전에도 보은 육상경기장을 빌려 연습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연습해 멋진 공연을 선사하는 이들이다. 풍물굿패 땅울림의 보금자리가 마련돼 그곳에서 다양한 전통음악이 재탄생되길 기대해본다.
김춘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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