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내 고향
  • 편집부
  • 승인 2010.01.28 09:46
  • 호수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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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건 하(재경)

눈서리 하얗게 가지가지 꽃피우고
은빛 비단으로 수놓은 구병산길
속내 감추고 새벽길 오르던
적암리 나무꾼 어린 소년들

멋진 겨울풍경 산내음 품어내고
오는 손님들 감탄하는 구병산 계곡
손시려 입김으로 호호 녹이면서
이른새벽 나무지게 메고 가던 길

산천은 변고없이 그대로인데
찾는 사람들은 옛사람 아니어라
지고가던 지게들은 어디로 갔는고
옛친구 그 사람들 보이지 않네

구병산 산자락 피어나던 눈꽃송이
포크레인 울림으로 녹아 내리고
정겨웠던 앞개울 어린 시절은
하얀 머리 뒷짐짓고 바라보누나

2010.01. 13. 아침 고향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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