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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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4.06.18 22:56
  • 호수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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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1일 수요일
오늘은 흙사랑 학교에서 문해체육이 괴산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데 백군 이겨라, 홍군 이겨라 하는데 왜 그렇게 재미있는지 내가 아홉 살 된 어린이가 된 것처럼 뛰면서 좋아했다.
평생을 그리워하다가 칠십이 되어서 학교를 다니는데 학교 다닌 사람들은 내 심정을 모르고 *숭을 보겠지?
그런데 나는 당당하게 흙사랑 학교 이학년 학생으로 책가방을 들고 흙사랑 학교의 멋진 학생이 되어서 학교에서 소풍도 가서 보물도 찾기도 하고 그렇게 평생을 가고 싶었던 학교에 와서 어릴 때 못했던 홍군, 백군을 해보니 원도 한도 없이 좋은 데다 선물까지 주었다.
나는 어흥이 선물을 받았다.
*숭을 : 흉을
임재선(71, 수한 질신, 흙사랑)

2014년 6월 14일 토요일
오늘도 어머님 콩죽을 끓여다 드렸다. 작은 며느리 하고 보미하고 갔다 왔다.
할머니들이 죽을 많이 드셨다.
할머니들이 고맙다고 잘 먹었다고 인사를 많이 하셨다. 사람들이 그립다고 하셨다. 많이 쓸쓸해보였다.
일주일에 한 두 번 가는 것도 힘이 든다. 힘들어도 갔다 오면 기분이 좋다.
오후에는 보미랑 놀아주었다.

2014년 6월 15일
오늘은 큰 손자도 가고 보미도 가고 전부 다 가서 집안이 조용하다.
우리 손자가 좋아하는 계란이 떨어졌다. 그래서 가서 사 왔다.
마트에 가서 아들도 보고 왔다.
며칠만 안 봐도 보고 싶다.
애들 다 보내놓고 대청소를 했다.
대청소를 했더니 마음이 밝아졌다.

홍종예(63, 보은 교사, 흙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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