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소리사랑
통기타 소리사랑
  • 편집부
  • 승인 2014.06.11 23:22
  • 호수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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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에 젊음과 열정을 싣고
▲ 마땅한 연습장소가 없어 김연진(사진 왼쪽 두번째)씨가 운영하는 점포에 모여 기타연습을 하는 통기타 소리사랑 회원들.

10년 전 보은문화원 문화강좌에 개설된 기타교실에서 만난 이들. 멋진 기타 연주를 해보자는 열정을 갖고 5년 전 4명의 여인들이 뭉쳐 '통기타 소리사랑'을 결성했다. 평범한 아줌마로 보이는 그녀들이 기타를 들고 연주하는 순간, 유명 가수 못지않은 매력에 빠져든다.

기타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통기타 소리사랑'의 회원은 회장 정인예 씨와 김연진 씨, 서정자 씨, 전영미 씨이다.

10년 전 보은문화원에 기타교실을 개설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수강생들을 모집하러 다닐 만큼 기타에 대한 열정이 가슴 가득했던 정인예 씨. 악보를 안 봐도 노래를 들으면 그 멜로디를 기억해 기타로 연주한다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아는 노래니까 그렇지, 다 그런 건 아니야"라며 겸손해하지만, 그 재능이 대단할 뿐이다.

기타교실에 다니기 전부터 개인 강습을 받았다는 김연진 씨. 클래식연주를 즐긴다는 그녀에게 기타는 '내 인생에 또다른 동반자'다.

7080노래를 즐겨 연주한다는 서정자 씨는 다른 회원들이 기타교실 활동 당시 공연하던 모습을 보고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문화원으로 찾아가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느날 기타교실에 나타나 범상치 않은 실력으로 다른 수강생들을 놀라게 한 전영미 씨. 팝송 연주를 좋아한다는 그녀는 대학시절 기타와 함께 청춘을 보냈다.

개성 넘치는 그녀들이 결성한 '통기타 소리사랑'은 작은 동아리이지만 5년 전 그때의 열정은 아직도 뜨겁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일이 바빠도, 저녁 회식이나 모임이 있어도 매주 화요일 저녁 8시가 되면 그녀들의 발길은 항상 연습 장소로 향한다. 회원이 4명뿐이어서 한 명이라도 빠지면 연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기타 연습에는 빠질 수가 없다. 그래서 회원들은 동아리에 대한 책임과 의무감이 더욱 크다. 그러한 마음이 있기에 4명의 회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5년 동안 통기타 소리사랑을 잘 이끌어올 수 있었을 것이다.

회원들은 마땅한 연습 장소가 없어 김연진 씨가 운영하는 점포에 모여 기타 연습을 하고 있다. 가게 운영에 피해가 되지 않을까 다른 회원들은 그저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그렇게라도 연습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동아리 운영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앰프 등 공연 장비가 없다는 것이다. 몇 백 만원을 훌쩍 넘는 장비를 마련할 수가 없어 공연시에는 다른 팀의 장비를 빌려서 해야만 한다. 공연이 있을 때는 2주 전부터 매일밤 모여 연습을 하는데, 공연 때 앰프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공연을 망친 적도 여러 번이다.  열심히 연습한 보람도 없이 그런 일이 생기면 속상함이 밀려든다. 더 속상한 건 관객들에게 멋진 기타연주와 노래를 들려주지 못해서다. 자기들만의 공연 장비를 갖추고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는 회원들의 바람은 간절하다.

그래도 이들은 여자축구 개막식전 공연, 대추축제 공연, 노인장애인복지관 공연 등 각종 행사에 초청돼 깊은 울림을 주는 기타화음으로 관객들을 감동시킨다.

작년부터는 대전에서 강사를 초빙해 연주법과 편곡 등 전문적인 지도를 받고 있다. 더 멋진 연주를 향한 회원들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공연 때는 기타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도 부르고 화음도 넣어야 하기 때문에 관객에 맞게 선곡하고, 노래 연습도 해야만 한다.

공연 연습이 힘들어도 힘을 낼 수 있는 건 그녀들의 기타연주를 좋아해주는 요양원의 어르신, 학교의 학생들, 지역 주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들이 머문 자리에는 즐거움과 감동과 삶의 위로가 있다.
김춘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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