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장과 인감도장] 어느 후보에게 인감도장을 맡길 것인가
[세월호 선장과 인감도장] 어느 후보에게 인감도장을 맡길 것인가
  • 편집부
  • 승인 2014.05.15 09:57
  • 호수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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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보은장신/보은노인대학장)

국민 모두가 슬픔에 잠겨 있다.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터지는 것만   같다.
세월호의 침몰이 가져다준 눈물과 아픔은 이 시대를 함께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경악과 절규와 분노를 감추지 못하게 하고 있다.
"엄마, 아빠 사랑해. 이제 못 볼 것 같아" 침몰하는 순간의 마지막 휴대폰은 우리들 가슴을 도려내고 후벼 파고 있다.
고개를 들 수 없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미래의 동량들이 하루아침에 희생되고 말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조속한 시일에 실종자들을 수습하고 아픔의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의 성원과 배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온 나라 구석구석에 도사리고 있는 비리의 온상들을 발본색원하여 총체적 난관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할 때다.

이제 국민들도 이성과 냉정을 되찾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이제는 생업에 전념할 때인가 싶다.
애끊는 팽목항의 봄 사월은 가고 모든 난관과 슬픔을 뒤로한 채 그래도 꽃은 피고 있다.

눈부신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은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이 함께하는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부모를 찾아 효를 행하고 어린 자식들에게는 사랑을, 성년이 되는 청소년들에게는 격려를, 선생님에게는 은혜를, 부부에게는 사랑을 재확인하는 이 좋은 5월이지만, 세월호의 슬픔으로 춘래불사춘이 되었다.

봄은 봄이로되 봄 같지가 않다는 옛글이 생각난다. 그러나 슬픔을 같이하는 온 국민의 애도는 한 마음 한뜻이 되었다.

이제 며칠만 있으면 지방자치시대를 열어갈 민선 6기의 6·4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
성숙된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한 귀한 시간이다. 돌이켜 보건데 1991년에 시작된 지방의회제도는 올해로 24년이 되고 1995년에 지방자치 단체장을 뽑은 지는 벌써 20년이 되는 해이다.

미 성숙된 지방자치화시대 민선 4기의 행적을 살펴보았더니, 230명의 단체장 가운데 113명이 온갖 비리에 연루되어 그 중 35명이 구속된 사례가 있었으며, 지방의회 의원들도 각종인사개입, 이권 청탁은 수십여 명이 불명예라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실례를 면밀하게 잘 살피고 판단하여 최선의 선택이 필요할때다.

우리는 6·4 지방선거에 누군가에게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어떤 후보를 선택을 한다는 것은 인감도장을 맡기는 것과 같다. 인감도장은 우리의 재산을 책임지는 중요한 인장이다.

보증을 서주는데 필요하며 인감을 찍어주면 모든 민·형사간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빈번한 보증사고의 발생은 한 가정을 거리로 내몰게 하고 이어지는 고통은 자살로 매듭짓는 사례를 자주 목격할 수가 있다.

누구를 찍느냐의 선택에 따라 우리의 귀중한 재산이 4년 후에 변제와 사고 없이 돌아올 수도 있고 그 반대의 상황이 돌변하여 어려운 재정으로 지역 자치 발전에 저해를 준다면 그 막대한 피해는 우리 국민들의 몫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우리 유권자들은 어떤 후보자에게 우리의 귀중한 인감을 맡겨도 안심할 수 있을까?
첫 번째로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이 하여야 할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는지?
두 번째로 지방행정에 전문지식을 소유한 후보인지?
세 번째로 준법의식과 청렴성이 투철하고 투명한 후보로 믿을만한지?
네 번째로 소신이 뚜렷하고 지식과 지혜를 겸비하여 내 고장은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 큰 마인드를 가진 후보로서 논리적인 바탕으로 밀고 나가는 리더십의 소유자인지?
다섯째는 합리성과 민주성을 겸비하여 주민의 소리를 청취하고 참 뜻을 헤아려 진정한 대의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후보인지?
여섯째는 지식정보화시대에 걸맞은 정보화와 국제 감각을 갖추어 세계화의 무대를 형성할 수 있는 후보 등.
위와 같은 조건을 갖춘 후보라면 인감을 맡겨도 안심할 수 있겠지만, 후보자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세월호의 선장처럼 혼자만 살기 위해 뛰쳐나가는 사람, 각종 무지개 빛깔만 공약하고 실천에 옮길 수 없는 사람, 사리사욕에 눈이 어둡고 돈으로 표를 매수하는 사람, 상대방 후보를 헐뜯는 사람, 당선된 후에 각종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대상자들에게는 냉정한 판단을 내리어야 한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후보자들의 철저한 검증으로 뽑고 나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럼 당신은 누구에게 인감을 맡길 것인가!
그것은 전적으로 유권자 여러분의 몫이며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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