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초 기자단이 가다 … 1박 2일 겨울방학 캠프
동광초 기자단이 가다 … 1박 2일 겨울방학 캠프
  • 편집부
  • 승인 2010.01.21 10:26
  • 호수 3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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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 꽁꽁, 발도 꽁꽁, 야호~신난다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동광초등학교 기자단은 지역에서 참가한 아이들과 함께 1박2일 동안 산외면 대원리 두메마을로 체험을 갔다.

그곳에서 얼음썰매, 눈썰매, 영화보기, 캠프파이어, 쥐불놀이, 연날리기 등 많은 겨울놀이 체험을 했다.
처음으로 얼음썰매를 탔다. 숙소 근처에 언 연못에서 눈을 치우고 썰매를 탔다. 시합도 했는데 우리 기자단은 서로 자신이 이겼다며 조금 다투기도 했다.

다음으로 눈썰매를 타러갔다. 눈썰매는 경사진 내리막길에서 탔다.  길이 휘어져 있어 튕겨 나갈까봐 걱정이 됐지만 타 보니 별로 위험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약간의 사고는 있었다. 서로 부딪치거나 코너에 부딪쳐 튕겨나가거나, 도랑에 빠지는 경우도 가끔 있었다.

신나게 눈썰매를 타고 '돼지 코 아기공룡 임피의 모험'이라는 만화영화를 보았다.
친구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다른 사람에게도 권해 줄 만한 영화이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캠프파이어를 했다. 커다란 불이 정말 멋졌다. 우리는 그 불에 돼지고기와 고구마도 구워먹었고, 타고 남은 숯으로 쥐불놀이도 했다.

쥐불놀이가 끝난 후에는 식당에서 복불복 게임을 했다.
여자팀과 남자팀으로 나눠 인간 제로게임을 했는데 여자팀이나 남자팀이 3번 지면 진 팀이 벌칙을 받고 10번 비기면 선생님들이 벌칙을 받는 규칙으로 게임을 했다. 벌칙은 아침 설거지였다. 결국 우리가 10번을 비겨 선생님들이 설거지를 하게 됐다.

이번 캠프에 다른 일행이 우리와 여행을 간다고 해서 조금 꺼림 칙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서로 도우며 생활하다보니 모르는 사람들과도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처음에 꺼림 칙하게 생각했던 게 부끄러웠다.
구슬기(동광초 5)

 

◆눈 위에서 즐거운 시간
숙소에 짐을 풀어 놓고, 얼음썰매를 타기 위해 삽을 들고 썰매장으로 갔다. 얼음 위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을 때 다른 일행 친구들이 도착했다.

눈을 치우면서 우리는 눈싸움을 했다. 그런데 계속 눈싸움만 하니까 시시했다. 그래서 우리는 눈사람 만들기 시합을 했다.

구슬기, 이지연, 고유미, 나인영 이렇게 4명이 같은 편이 됐고, 나(노원경), 송은혜, 이수정 이렇게 3명이 한 편이 됐다.

우리 팀은 내가 머리를 만들었고, 은혜랑 수정이가 몸통을 만들었다.  그리고 같이 합쳤다. 눈사람의 눈과 코, 입도 만들었고 선생님은 완성된 눈사람과 기념사진을 찍어주셨다.

눈사람을 만든 팀이 얼음썰매 경주에도 나섰다. 처음에는 우리 팀이 앞서나갔지만 결국 2대2로 비기고 말았다.
은혜를 썰매에 태워 끌었는데, 힘은 들어도 정말 재미있었다.
노원경(동광초 5)

 

◆잠깐 하늘을 날았어요!
산외면 대원리 두메마을의 경사진 산비탈에서 비료포대를 이용해 눈썰매를 탔다.
마치 내가 옛날 어린이가 된 것처럼….

내가 옛날 어린이가 됐다고 느끼니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 여행을 온 것은 아닌지 착각이 들었고, 말로만 듣던 비료포대 썰매를 타서 정말 재미있었다.

비료포대를 계속 타다보니 점점 눈썰매장에서 타는 썰매가 타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 썰매를 집었는데 엉덩이가 치질에 걸린 것 같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잠시 후, 그 불길함은 현실로 이어졌다.
눈썰매를 타다 벽에 부딪쳐 30cm정도 엉덩이와 다리가 하늘로 붕! 뜬 것이다.

순간적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이게 말로만 듣던 '난 이제 새됐어'인가?"

그리고 조금 있다가 나한테 또 다른 불행이 찾아왔다.
맨 꼭대기에서 타고 내려오는데 도랑에 빠져버린 것이다.
나는 "왜 나 한 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지?"라며 원망 아닌 원망을 했다.
다행이 나는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떨어지면서 저절로 착지를 했고, 친구들이 내가 다친 줄 알고 달려와 주었다.      

나는 괜찮다고 웃었지만 속은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겉으로 내 뱉지 못한 "친구들아, 걱정해 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해 주었다.
참 다행인 것은 내 뼈가 통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다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 두메마을에서 잠깐 하늘을 날았던 덕분에 그때 그 시간을 내 머릿속의 추억 조각으로 채울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지연(동광초 5)

 

◆밤이 찾아왔어요
눈사람도 만들고, 얼음썰매, 눈썰매, 쥐불놀이, 캠프파이어, 복불복 게임을 하고 자는 시간이 왔다.
각자의 숙소로 가서 잘 준비를 했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선생님이 숙소로 오셨다. 아이들이 잠이 안 온다며 함께 놀자고 하자 선생님께서 식당에 가서 잠깐 노는 것을 허락했다.

식당에 가자 몇몇 선생님들이 계셨다. 우리에게 한 사람씩 자기소개를 하라고 했다. 처음에는 지연이가 자기소개를 했고, 두 번째는 슬기가 했다. 선생님들은 슬기에게 "신문을 통해 이름을 많이 봤다"고 하셨다. 그 다음은 은혜가 소개를 했고, 은혜 역시 이름을 많이 봤다고 했다.

나도 그 다음으로 소개를 했다. 모두의 소개가 끝나고 과자와 고기를 먹었다. 우리는 20분쯤 있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 작은 방에 이불을 깔고 은혜의 교통사고 이야기, 복점 이야기, 몸에 있는 상처 이야기, 이빨 이야기, 그리고 연예인 꿀벅지 이야기도 했다.
그 중에 은혜의 교통사고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야기를 끝내고 우리는 먼저 잠이 든 수정이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하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은혜가 왕따가 되는 거고, 서로 싸우다 마지막에 웃으면서 "몰래카메라였어"라고 말하는 거였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났을 때 서로 너무 친하게 지내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다.
고유미(동광초 5)

 

◆흥미진진했던 연날리기
하룻밤을 보낸 후 아침에 다시 눈썰매를 타러 갔다.
어제 한 번 탔는데, 정말 재미있어서 다시 눈썰매를 타러 간 것이다.
눈썰매를 다 타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기자 선생님께서 연날리기를 한다고 하셨다.

우리 친구들과 나는 신이 나서 재빨리 선생님 차에 있는 연과 얼레를 가지고 왔다.
우린 연에 실을 묶고, 풀어지면 또 묶고, 몇 번을 반복해서 묶었다.
연을 들고 모두 밖에 있는 논으로 갔다.
연 날리기는 처음이라 그런지 잘 날리지 못했다.
바람이 부는 쪽으로 달려갔지만 그렇게 잘 날진 않았다.
"아~ 왜 안 되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날았다~" 연이 조금씩 날기 시작했다.

어느덧 연은 전기 줄에 닿을락 말락 할 정도로 높이 올라갔고, 점점 인영이의 연과 내 연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헉!"
결국 엉키고 말았다.
난 그래서 연이 싫다. 엉키기 전에는 실이 끊어져서 선생님이 간신히 해 주셨는데, 또 연이 엉키고 만 것이다.

오늘은 운이 안 좋은 날인가 보다.
다른 친구들도 나랑 같은 처지였다.
우리 기자선생님은 머리가 돌 것 같은 표정으로 엉킨 애들, 끈이 끊어진 애들, 나무에 걸린 애들 다 해결해 주고 나서야 한 숨을 돌렸다.

나는 선생님께 죄송스럽지만 연을 다시 고쳐달라고 했고, 선생님은 그냥 "허, 허, 허"라고 힘 없는 웃음소리를 냈다.

엉키고, 끊어지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연날리기를 해서 그런지, 기분도 상쾌해졌고, 흥미진진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연을 날릴 때는 정말 조심하면서 해야겠다.
송은혜(동광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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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단생 2010-01-24 01:50:45
2010-01-24 01:49:05

난 늦잠자서
응....나 늦잠자서 맨날 못간다....
오랜만에 할머니도갔구나?
좀만 빨리일어나면나도 갈수있었을텐데...
슬기랑 원경이랑 할머니랑 유미 은혜가 썻네
다른얘들 안갔나?
시원이나다른얘들

대장장이 2010-01-22 18:56:02
학교생활이나 학원이야기를 간혹 물어보면 별말없었던 딸이 캠프다녀와서는 묻지도 않았는데 퇴근하자 마자 옆에 착붙어 쫑알쫑알... 아이들이야 재미있었게지만 안전문제로 신경쓰신 여러선생님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