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들꽃사랑회
속리산들꽃사랑회
  • 편집부
  • 승인 2014.05.01 09:55
  • 호수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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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으로 한국의 멋을 알리다
▲ 지난해 열린 야생화전시회 개회식에서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속리산들꽃사랑회 회원들의 모습

산이나 들, 길가, 계곡, 바위틈, 숲속, 나무그늘, 냇가, 습지 등 우리들의 발길이 닿는 곳에서 들꽃은 항상 우리를 향해 피어있다. 한국의 들꽃은 화려한 꽃이 드물다. 오래 바라봐도 싫증이 나지 않고, 보고 또 봐도 지루하지 않다. 은근과 끈기를 가진 들꽃은 피었다가 시들어갈 때 색의 변화가 있으면서도 그 자태를 잃지 않는다.

은은한 미를 뽐내는 들꽃으로 한국의 멋을 알리는 속리산들꽃사랑회.
2003년 보은읍에 거주하는 주민을 중심으로 들꽃사랑 연구회가 창립되어 활동하다가 2011년 보은 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회원 가입을 확대하면서 '속리산들꽃사랑회'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속리산들꽃사랑회 회원은 31명으로 서홍복 회장과 염희원 부회장, 이현숙 부회장, 박희정 총무를 비롯해 박성노, 정기옥, 함영자, 송인실, 양명수, 정은주, 김창임, 맹주연, 박봉기, 서재연, 진순녀, 김경자, 이미자, 전영민, 배귀열, 백월정, 윤월봉, 이상희, 김윤자, 서윤예, 이방원, 황윤자, 김영자, 류경남, 이종예, 유진, 강애자 씨가 우리의 꽃인 들꽃을 심고 가꾼다.  이들 중 이현숙, 김창임, 염희원 씨는 야생화를 소득 작목으로 사업을 시작해 꽃집이나 식물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열 번째 전시회를 갖는 속리산들꽃사랑회는 재작년 청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회원전을 개최하였는데, 수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대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또 작년부터는 속리산 잔디광장에서 전시회를 열어 지역 주민뿐 아니라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회마다 큰 인기를 끌 정도로 회원들의 작품 솜씨가 빼어나다.

한 달에 한 번 보은군농업기술센터에 모여 실습을 하는데 개인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5개 조로 편성해 조별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조별 작품은 회원들이 토론을 통해 어떤 꽃을 어떤 방법으로 심고 꾸밀지 서로 의견을 나누기 때문에 회원간 단합도 다지고 멋진 야생화 작품도 탄생시킨다.

농업기술센터는 기술 및 행정지원 등으로 속리산들꽃사랑회의 발전을 돕고 있다. 들꽃을 재배하고 작품을 만드는 데는 많은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야생화마다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재배법을 배우고 월동관리 요령 등을 터득해야 한다. 그러하기에 선배 회원들이 들려주는 경험담은 좋은 자양분이 된다.
들꽃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서홍복 회장은 난을 캐러 산에 갔다가 바위 밑에서 대사초 한 촉을 발견한 적이 있다고 한다. 하얀 잎에 줄무늬가 있는 것이 신기해 집으로 가져와 심었더니 그것이 번식해 충북자생식물전시회에서 입상까지 했다.
'인동'은 흰꽃이 피었다가 조금씩 노란빛깔을 띠면서 나중에는 꽃이 노란색으로 변한다. 향이 은은하면서도 오래가는데, 이미자 씨는 "마치 과자냄새가 나는 것처럼 향이 좋다"면서 "인동 꽃을 설탕에 절여 차로 마시면 그 향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꽃 못지않게 잎이 가지는 매력도 크다. 봄, 여름, 가을까지 볼 수 있는 야생화 잎은 계절마다 색이 변할 때 다양한 매력을 내뿜는다. 꽃이 피지 않는 것은 잎만으로도 자연의 신비로움을 담은 개성 있는 멋을 간직한다.  보은의 천연자원인 속리산에는 으름, 둥글레, 노루귀, 여로, 가는잎향유 등 아름다운 야생화가 많이 자생하고 있는데, 속리기린초는 다른 지역 기린초와 달리 꽃대가 붉으스름한 특징을 가지며, 삼년산성과 2009년 조성된 국회의사당 의원동산 '화합의 꽃밭'에서도 볼 수 있다.

매년 5월이면 전시회를 개최하는 속리산들꽃사랑회의 열 번 째 회원전이 오는 5월 2일부터 4일까지 속리산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회원들이 정성과 사랑으로 애지중지 키우고 만든 작품 260여 점이 전시된다.

서홍복 회장은 "속리산들꽃사랑회의 야생화 작품들은 몇 십 년 묵은 것들이 많다. 오래된 작품들은 그 자태에서 세월의 깊이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꿩의 비름, 백화등, 땅비싸리, 대사초, 족도리풀, 으름덩굴, 구름국화, 매발톱꽃, 분홍장구채 등 이름만 들어도 궁금하고 마음을 끄는 들꽃이 보고 싶다면 그곳으로 가자!
김춘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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