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사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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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4.04.17 10:34
  • 호수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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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로 또다른 세상을 찾아내는 사람들
▲ 작년 여름 경주 궁남지로 정기출사를 떠나기전 기념사진을 찍은 보은사우회 회원들.

사진은 빛의 예술이라고 한다. 빛에 색깔이 있다. 오전, 오후에 따라 빛의 색이 다르고, 그 빛은 따뜻하고 온화하고 차가운 기운을 가진다.
빛을 쫓아가는 예술인 사진을 찍는 보은 사람들이 있다.
보은사우회는 1985년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으며, 내년이면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전국 사진 동아리 중에서도 깊은 역사를 가지며 충북에서도 인정받는 전통과 실력을 자랑한다.

창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보은사우회를 지키며 보은에 사진예술의 터전을 일구고 발전시켜온 이들이 있다.
초대작가이면서 공모전 및 촬영대회 심사위원인 박세훈 작가와 한국사진작가협회 청주지부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충북도지회장을 맡고 있는 김경호 작가는 현재는 대전, 청주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보은사우회에 대한 애정이 깊어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보은사우회를 빛내주고 있다.

또 보은에서 처음으로 사진을 시작한 보은 사진의 산 역사인 김주희 씨는 보은사우회 고문으로 회원들에게 많은 지도를 해주는 등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있다.

필름 카메라를 들고 전국을 누비며 직접 촬영지를 발굴해 사진을 찍고, 필름을 아끼기 위해 최대한 심사숙고해 사진을 찍어도 한 번 출사를 나가면 보통 3~4통은 찍었기에 월급의 반을 필름 값으로 쓰고, 현상을 위해 직접 암실 작업을 했던 선배회원들은 신입회원들에게 훌륭한 스승이며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어준다.

보은사우회는 송석호 회장과 이원우 부회장, 김미란 총무를 비롯해 현재 16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보은에 사진예술을 꽃피우고 있다.

보은신협에서 출발해 보은문화원 다목적실에서 전시하던 보은사우회의 정기회원전은 2011년부터 대추축제 기간에 맞춰 보은문화예술회관 로비에서 하고 있다. 더 많은 지역 주민과 손님들이 찾아와 자신들이 찍은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회원들에게도 흐뭇하고 기쁜 일이다. 2005년 창립 20주년 때는 '보은의 모습, 그 속의 삶'이란 주제로 정기회원전을 가져 보은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으며, 그동안 속리축전 각종 행사장면을 담은 속보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2007년부터 보은문화원문화강좌로 사진교실이 개설돼 보은사우회 회원들이 사진실기를 지도해 사진에 관심 있는 주민들이 지역에서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런데 올해 사진교실이 폐강돼 누구보다 회원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김미란 총무는 "사진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사진교실에 등록을 하고 배우기 시작했다. 사진을 찍으려면 카메라 조작도 잘 해야 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점도 있지만 사진교실 덕분에 사진 찍는 기술도 배우고 보은사우회에 입회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사진교실이 없어진 것이 더 아쉬운데, 지역민들이 사진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 것 같아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정기출사를 다녀오면 마지막 주 목요일에 모여 서로의 작품에 대해 칭찬도 하고 조언도 해주는 등 평가회를 가진다.

출사를 갈 때는 보통 새벽 2시경에 출발한다. 그래야 촬영지에 도착해 일출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출을 시작으로 주변 풍경이나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은 후 일몰까지 찍고 오는 강행군을 하기도 하는데, 우리 고장 보은에도 전국의 사진 동호인들이 찾아오는 유명한 촬영지가 있다고 한다.

회인면 수리티재는 일출과 일몰이, 마로면 임한리 솔밭은 아침에 안개가 필 때 연출되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마로면 원정리 느티나무는 사계절의 모습이 아름답고 신비로워 사진 동호인들의 발길을 이끈다.

그저 사진이 좋아, 꽃 사진이 찍고 싶어, 어린이집에서 일하는데 아이들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고 싶어 카메라를 잡은 이들, 이제 보은사우회의 30년 역사의 전통을 이어받아 사진으로 보은을 알리고 있다. 그들이 또 찾아내고 만들어낼 렌즈 속 세상이 궁금하다.
김춘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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