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기
  • 편집부
  • 승인 2014.01.09 14:51
  • 호수 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기

2014년 1월 4일 토요일

경로당에서 점심을 하는데 반찬이 없어서 집에서 늙은 호박을 가지고 가서 호박국을 끓였다. 할아버지들이 점심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를 했다.
옛날에는 늙은 호박이 겨울철 양식이었다. 엄마들이 아기를 낳으면 호박국을 끓여주는 집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늙은 호박은 젊은이들이 호박즙으로 만들어 보약처럼 먹는다. 나도 옛날에 호박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지금은 호박은 안먹는데 지금은 남들이 맛있다고 해서 나도 먹었더니 정말 맛있었다.
옛날에는 고기는 명절에나 먹는 귀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고기를 묵나물처럼 흔히 먹는다.
세월이 훌쩍 뒤집어져서 이젠 산나물이 옛날 고기처럼 귀해졌다.
옛날엔 호박, 산나물, 쑥이 없도록 흔하게 먹었는데 지금은 몸에 좋은 식품들이 됐다.
시골에도 외지차량들이 많이 다녀서 길옆에 호박이 달리면 익기도 전에 따간다. 그래서 길 옆에 있는 호박은 내 차지가 안된다. 지난해도 호박을 많이 심었는데 늙은 호박이 많이 수확하지 못했다.
임재선(72, 수한 질신, 흙사랑)

2014년 1월 3일 금요일
우리 집에는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꽃, 예쁜 꽃이 있다.
활짝 피어나는 예쁜 손녀딸이 있다. 또 하나는 활짝 피어있는 선인장이다. 두 꽃이 나를 즐겁게 한다.
오늘은 작은 손녀 딸도 왔다. 보고 싶었는데 만났다. 와서 한참을 놀다가 갔다.
며칠 안 봤더니 많이 컸다. 너무 귀여웠다.

2014년 1월 4일 토요일 맑은
오늘은 우리 동네 노인잔치를 했다. 올해 큰 행사는 이제 다 끝났다.
잔치에는 남자 노인 오십 명, 여자 노인 삼 십 명이 오셨다. 여러가지 음식을 많이 차렸다.
할아버지들 하고 할머니들 하고 많이들 오셨다. 오셔서 맛있게 드시고 가셨다.
잔치 준비하느라 이틀 동안 힘들었다.
연남이 엄마가 감굴 한 짝 사왔다. 고마웠다.

2014년 1월5일 일요일
오늘은 오일 곗날이었다. 전원이 다 모였다. 한 달에 한 번 만나면 할 말이 너무 많다. 이런 저런 얘기가 많다. 수다도 떨고 소주도 한 잔 마시고 너무 재미있었다.
끝나고 오다 회관에 들어가서 놀다 밤늦게 왔다. 며칠을 놀았다.
홍종예(64, 보은 교사, 흙사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