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자 시험(11월 17일)을 코앞에 두고 가을일 하느라고 공부도 못하고 시험을 보러 젊은 언니들 하고 있다.
시험장에 가서 앉아서 시험을 보는데 아는 자가 한 개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열 개도 못 맞추고 끝났다.
가을일을 하면서 틈을 내서 가보니 매일 빠져서 안가려고 했더니 등록을 해서 할 수 없이 갔다.
7월 달에는 팔 급에는 7명이 가서 다 합격을 했는데, 11월에는 두 명은 4급을 보고 삼명은 7급을 봤는데 나만 낙방이었다. 다 읍에 사는 언니들이었다. 나는 알지도 못하는 늙은이가 호기심에 갔다. 아침에 시험을 보러가는데 남편이 여행간다고 생각하고 재미로 가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라고 격려해주었다.
시험을 맞치고 자원봉사 언니가 시험장에 태워다 주었다.
그 언니가 드라마에 나온 김탁구 영화촬영실에도 데리고 가서 구경시켜주었다.
홍종예씨는 손녀딸이 마음 푹 놓고 하라고 했다고 하고 며느리가 청심환도 사주고 용돈도 주었다고 이야기 했다.
홍종예씨가 저녁을 짜장면, 탕수육 하고 사주어서 맛있게 먹고 왔다.
오늘은 시험은 망쳤지만 내가 자랑스러웠다.
임재선(71, 수한 질신, 흙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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