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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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3.11.13 16:47
  • 호수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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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0일 일요일
오늘은 김장을 하는데 동네가 시끌벅적했다.
일요일 아들, 딸, 손자손녀들이 와서 마을을 뛰어다니며 공차기도 했다. 뛰어다니는 걸 오랜만에 보았다.
나는 삼남매가 각자 *즈덜이 담아먹는다고 해서 우리 손자손녀들은 안왔다.
우리 손자들은 할머니가 담은 김치를 맛있다고 해서 한통씩 담아놓았다.
둘째 아들 손자는 할머니가 담은 김치가 아니면 안먹어서 꼭 한통씩 담아준다.
우리 손자들은 시골 할머니가 만든 음식을 좋아해서 갈 때는 꼭 싸달라고 한다.
보편적으로 어린아이들은 노인들을 실다고 하는데 우리 손자들은 중고등 학생인데 할머니를 좋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오늘은 *꽃들박이 김치를 담았다. 무말랭이도 담았다. 꽃들박이는 입맛을 독가주고 무말랭이는 영양가가 만다고 해서 손자들 주려고 담았다.
아들, 며느리 주려고 했는데 맛이 없다.
내가 만든 반찬은 미원이 안들어 가서 쓴맛이 난다. 손자들이 할머니가 만든 깍두기가 제일 맛있다고 한다.
이 것 저 것 만들어 놓고 손자손녀들이 오기만 목빠지게 기달이는 할머니.
*즈덜이 : 자기들이
*꽃들박이 : 고들빼기
임재선(71, 수한 질신, 흙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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