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부상장~임한리간 은행나무 모두 잘랐다
탄부상장~임한리간 은행나무 모두 잘랐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3.10.30 23:49
  • 호수 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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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대추나무 식재 위해, 이번엔 동부산단 진입로 위해
▲ 동부산단 진입도로 공사를 위해 잘려진 은행나무 가로수가 하얀 밑둥을 드러내고 쓰러져 있다.

탄부 상장~임한리간 국도의 한쪽의 은행나무 가로수가 모두 사라졌다.
지난 28일 보은군은 동부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을 위해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 상장2리 입구에서 속리산IC 쪽으로 남아있던 은행나무 32그루를 모두 베었다.

밑둥이 굵은 것은 둘레가 8, 90㎝가 넘고, 작은 것도 3, 40㎝ 정도 되는 등 잘 자란 나무들로, 이로인해 2008년 대추나무를 식재하기 위해 123그루를 베어내고 이번에 나머지도 베어내 탄부 상장~임한리간 삼가천 쪽의 은행나무 가로수는 단 한 그루도 남지 않고 모두 잘려졌다.

보은군은 이에대해 총 96억원을 들여 동부산업단지 진입도로 총 1.63㎞를 폭 20m의 4차선으로 개설하는데 국도 25호선 접속 시 속리산IC 입구까지 본선 진입 1개 차선과 좌회전 차로를 개설하는데 은행나무 가로수가 걸림돌이어서 산림부서와 협의 끝에 자르는 것으로 결론이 나서 가로수를 벤 것이라고 밝혔다.

군 산림부서 관계자는 “은행나무는 속성수여서 10㎝ 굵기의 어린 나무를 식재하는 것과 30㎝가 넘는 은행나무를 가지치기해서 이식할 때 10년이 지난 후 성장은 마찬가지일 것"라며 “이전해서 식재하는 것보다 새로 식재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무를 이식할 경우 도로변 굴착에 따른 노면 훼손이 예상되고 크레인, 굴삭기, 카고 트럭이 필요해 이식에만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데다 새로 심는 것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식할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자른 은행나무는 휴양림에 보관해 휴양림 리모델링할 때 내부 마감재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은행열매 줍기로 인한 사고의 위험, 은행열매의 냄새, 그늘 피해 등으로 은행나무 제거 민원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시의 자치단체처럼 은행열매를 저소득층의 소득사업과 연계해 일괄 따는 방식으로 진행해 이같은 민원을 해소하는 등의 노력이 뒤따르지 않았다.

매일 이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탄부 상장~임한 구간의 은행나무 가로수는 목재생산이 아닌 도로변 경관 조성을 위한 것으로, 그동안 차량운행에 지장을 주는 가지는 잘라내는 등 수 십년간 관리해,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단풍이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 등 서정성을 갖게 했는데, 하루아침에 은행나무가 잘려져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베어 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보고 생산성으로 보면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살리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은 것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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