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훈민정음마을’ 꿈은 이루어진다.
'속리산 훈민정음마을’ 꿈은 이루어진다.
  • 편집부
  • 승인 2013.10.09 18:42
  • 호수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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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호(청주대성초교장/산외면 탁주)

23년 만에 되찾은 공휴일인 10월 9일 한글날에 대한 감회가 새롭다.
우리나라의 국경일은 삼일절(3월 1일)과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과 개천절(10월 3일)에 한글날(10월 9일; 2006년부터)이 포함되어 5대 국경일이 된다. 만든 이와 만든 목적, 만든 연대가 정확하고 과학적으로도 그 우수성이 입증된 전 세계에서 가장 빼어난 문자인 한글(훈민정음)을 가진 민족이라는 가슴 벅찬 감회에 젖는 한글날이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면 배울수록 우리 한글의 우수성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란 생각이 든다. 세계 공용어로 된 영어는 발음기호가 없으면 읽기가 어렵고 문법 또한 매우 복잡하다. 일본에는 한자 없이 가나로만 쓴 글을 보지 못했다. 또 50음으로 모든 소리를 내야 하기 때문에 발음의 확장성이 부족하다. 자모일체형 문자로 암수한몸인 연체동물에 비유된다.

중국어는 뜻글자로 그 숫자가 10만자에 가깝고 하루에도 몇 개씩 새 글자가 생겨나 평생을 배워도 다 배울 수 없다고 한다. 어려운 한자를 쉬운 한자로 바꾸고, 한자를 읽을 대 로마자로 병음(倂音)달아야 한다. 병음이 한글보다 더 어렵단다. 중국의 문맹률이 높은 것도 문자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의 한글은 소리글자이면서 자음과 모음이 확실히 구별되어 있다. 적절한 자모의 결합이 과학적으로 이루어져 표현하지 못하는 음이 없다. 때로는 보도 듣지도 못한 글자가 튀어나와도 읽을 수 있다. 이 세상 모든 언어의 최고봉에 있는 가장 보배로운 글자가 바로 우리의 한글이다. 외국인에게 자음과 모음의 음가와 결합법칙만 알려주면 한 시간 안에 뜻은 모르지만 비슷하게 읽어가는 한글을 보면서, 이처럼 과학적인 글자가 세상에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창제하며 21세기형 디지털 문자로 만들었다. 더욱 쉽고 빠르게 문자를 입력하는 천지인(?, ㅡ, ㅣ)자판도 미리 예측한 것 같다. 문맹퇴치에 기여한 단체나 개인에게 주는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맹퇴치상은 문맹률이 가장 낮은 대한민국의 한글이 세계 최고의 문자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나는 속리산 수정초등학교에 근무할 때, 매년 한글날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복천암과 한글창제에 깊이 관여하였다는 신미대사 부도를 참배하며 한글창제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올 팔월 삼복더위에도 청주대성초등학교 학생들과  법주사 산사체험을 마치고 복천암 월성스님을 찾았다. 한글창제의 비밀과 신미대사에 대해 들으면서 우리 속리산이 훈민정음 창제에 커다란 기여를 한 곳이라는 믿음은 더욱 굳어졌다. 

6년 전 속리산을 새로운 한류 관광지 '속리산 훈민정음마을 추진위원회’를 조직해 몇 차례 세미나도 개최하였다. 또 전국최초이자 전국 유일무이한 충청북도교육청의 '한글 사랑관’ 담당자와 '속리산 훈민정음마을’이야기도 나누었다.

한류가 대세인 요즈음 '속리산과 훈민정음마을’은 찰떡궁합이다. '한글 사랑관’이 전국 유일무이하게 10년 이상 잘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우리 보은의 관광활성화를 친환경 농산물, 청정자연환경, 전지훈련장, 녹색산업유치에 이어 한류문화 상품인 '훈민정음과 신미대사’에서 찾으려고 10월 7일 보은문화원에서 강상원 박사를 초청해 '신미대사 학술 강연회’를 개최한 정상혁 보은군수님께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속리산 관광기념품으로 훈민정음과 신미대사 관련 로고를 넣은 모자, 손수건, 악세사리, 책과 학용품 등을 개발하고, 길의 이름도 훈민정음 길, 세종대왕 길, 신미대사 길, 월인천강지곡 길, 석보상절 길 등 훈민정음과 관련된 올레길로 이름으로 정했으면 한다. 또한  조각공원안에 세종대왕과 신미대사의 동상건립과 훈민정음 관련 조각품을 보강했으면 좋겠다. 속리산 곳곳에 한글교육과 한글학습체험의 장을 조성하며, 속리축전과 한글날을 연계해 전국적인 한글날 관련 서예, 백일장, 한글로고 기념품전시회, 한글 무용, 한글 노래 등이 펼쳐지는 행사도 개최되었으면 한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 꿈이 없으면 할 일도 없다. '2002월드컵 꿈’처럼 우리 보은의 꿈인 훈민정음의 씨를 뿌려 먼 훗날 '참 멋진 씨를 잘 뿌렸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았으면 한다.

청정농업지역 보은과 대한팔경의 하나인 속리산, 천년고찰 법주사와 함께 자랑스러운 문화한류와 훈민정음이 융합된 21세기 문자한류 관광지 '속리산 훈민정음 마을’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는 꿈을 꾸자. '속리산 훈민정음마을’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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