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국민 만세!
대한국민 만세!
  • 편집부
  • 승인 2013.09.04 21:00
  • 호수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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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호(청주대성초교장/산외면 탁주)

몇 십 년 이래 최고로 덥다던 이 번 여름에 나는 에어컨도 없는 아파트와 에어컨도 켜지 않은 사무실에서 이 여름을 아주 슬기롭게 보냈다. 모두 덥다고들 야단이었지만 여름에 더운 것이 어디 어제 오늘의 일이겠는가! 여름이면 당연히 더워야 하고 겨울이면 당연히 추워야 하지 않은가! 이것이 바로 자연이 아닌가! 덥다고, 춥다고 안달을 하면 더위와 추위가 물러간다면 누구나 그렇게 하겠지만 그게 아니지 않은가?

갑자기 이처럼 몇 십년 만의 더위 이야기를 꺼낸 것은 우리 국민의 저력이 너무도 대단하고 자랑스러워 나 스스로도 대한국민인 것이 너무 자랑스럽기 때문이다.  전력이 블랙아웃 될 것에 대비하여 전력 상황 예고제가 실시되던 지난 8월의 일을 생각하면 우리 국민들이 커다란 행복 발전소 건설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여름휴가가 끝나고 최악의 전력난을 예상하던 8월 12일부터 14일까지의 3일간 나는 뉴스의 전력상황 속보와 스마트폰의 긴급 상황 문자에 관심을 쏟았다. 사무실의 에어컨을 틀지 않은 것은 말할 것도 없었고 선풍기도 아주 짧게 돌렸다. 아주 적은 전기라도 아껴 대한민국에 보탬이 되게 하고 싶어서였다.

8월 13일 오후 2시 최고로 더운 시간대에 전국여교장회의 참석차 청주에 온 전라북도 여교장 선진학교 시찰단 40여명이 본교를 찾았다. 선풍기와 냉풍기로 실내의 더위를 식히며 방문단을 맞았지만, 누구 하나 덥다고 불평을 하지 않았다. 그 날 저녁 뉴스에서 보니 우리 국민들이 절약한 전기의 양이 200만 KW급 원자력 발전소 2 개에서 발전하는 전기의 양과  맞먹는 엄청난 양이었다고 한다. 이는 물건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절약한 전기도 포함되었겠지만, 어쨌든 우리 대한국민의 저력이 정말로 대단하고 자랑스러웠다.

1997년 12월 'IMF(국제통화기금) 환란’을 기억할 것이다. 외환이 부족해 나라가 어려움을 겪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나라사랑 금모으기’에 나섰던 그날의 기억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이들의 백일반지와 돌 반지, 결혼반지 등 금이라고 생긴 금은 모두 들고 나와 대한민국의 어려움을 돕겠다던 대한국민이 아니었던가! 불과 며 칠 사이에 100톤이 넘는 금을 모아 24억 달러(3조 3천 600억원, 당시 환율 1400원)어치의 빚을 갚았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한국을 불쌍하게 생각하던 선진국들은 이러한 대한민국과 대한국민을 놀라움과 부러움의 눈으로 다시 보게 되었단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국민이 들고 일어나서 나라를 구하는 마치 을사조약에 반대하여 방일운동에 참여하던 의병을 방불케 하는 똘똘 뭉친 힘으로 큰일을 해낸 것이다. 대한국민 만세다. 오늘의 자랑스런 대한민국은 자랑스런 대한국민이 있기에 가능했다.

먹을 것, 입을 것, 잠자고 생활할 곳과 배울 곳이 아주 열악했던 때가 있었다. 바로 30·40년 전의 일이다. 오늘날 TV 오지탐험 중 가장 못사는 나라 수준이었던 그런 나라에서 어느 사이엔가 국가경제, 국민소득, 행복지수 등 모든 의미있는 통계에서 그 순위가 날로 앞으로 올라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대한국민의 힘이라고 자부한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의 이러한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선출직에 당선된 분, 영향력이 있는 자리에서 국민을 위한다는 분들이, 내가 서있는 자리에서 대한민국과 대한국민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나 자신과 내 가족만을 위해 이권과 돈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한없는 비애에 젖곤 한다.  정당정치가 '민주주의의 꽃’이기에 정쟁을 갖고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의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고, 북한의 적화야욕에 동조하는 것은 더 이상 지켜 볼 수가 없다. 도저히 알아듣기 힘든 말과 국적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행동을 보이면서도 당당히 대한국민의 혈세를 받아 온갖 혜택이란 혜택은 다 누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총부리와 칼끝은 우리 대한민국과 대한국민에게 겨누는 자들이 있다는 보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왜 우리가 그들의 적이 되어야 하는지 이유조차 알지 못하는 채로, 오늘도 신문과 TV를 통해 그들의 이상야릇한 웃음을 보아야 하고 도저히 알아들 수 없는 난해한 말을 들어야 한단 말인가!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심히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아이들을 미래의 대한민국을 짊어질 정말 자랑스런 대한국민으로 교육해야 한다. 오늘의 이런 어려움도 교육자로서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 우리 모두 투철한 사명감과 애국심으로 대한국민 교육에 솔선수범해야 한다.

자랑스런 대한민국에 살면서 아무런 불평없이 그리고 묵묵히 자기의 일에만 열심인 대한국민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오늘도 이렇게 씩씩하고 튼튼하게 그리고 멋지고 훌륭하게 살아가고 있다.  자랑스런 대한국민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오늘도 행복하고 내일 또한 행복하다. 대한국민 만세! 대한국민 만세! 대한국민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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