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에 쏘인 초등학생 구한 집배원
벌에 쏘인 초등학생 구한 집배원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3.08.28 16:05
  • 호수 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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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수씨, 원남리에서 말벌에 쏘인 어린 학생 구해
 

고장을 지키는 수호천사 윤봉수(56) 집배원. 삼승면 권역에 우편물을 배달하는 윤봉수 집배원이 말벌에 쏘여 자칫 쇼크 등 큰일 날 뻔 했던 초등학생을 구해 주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3시경 삼승면 원남3리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윤 집배원이 한 초등학생은 쓰러져 있고 2명의 학생이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무슨 일인지 살피던 중 말벌에 쏘였다는 아이들의 말을 듣고 우편물 돌리던 것도 미루고 쓰러져 있는 아이를 원남리 한 병원으로 후송했다.

자신도 어렸을 때 벌에 쏘여 고통을 겪었던 경험이 있고, 또 최근 말벌에 쏘여 쇼크사 했다는 보도도 있었던 터라 윤 집배원은 잠시도 지체할 수가 없었던 것.

더욱이 할머니와 오빠가 있지만 할머니는 들에 나가고 오빠는 속리산중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이 학생을 돌봐줄 사람이 없었던 터라 윤 집배원이 느낀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다행히 학생이 말벌에 쏘인 자리는 혈관까지 침투하지 않은 머리여서 쉽게 치료를 받고 약까지 사서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날 이후에도 학생 집에 들어 학생이 괜찮은지 확인할 정도로 정성을 다했다.

별탈없이 건강한 학생을 보며 안도감을 가진 윤봉수 집배원은 이번 미담 외에도 지난 5월에는 송죽리 한 할머니 집에서 날 뻔한 화재도 초기 진압해 할머니의 재산을 지켜줬으며, 지난 2000년부터 안수옥 할머니를 비롯해 6명의 독거노인들과 인연을 맺어 부모님 같이 모시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물론 공과금 납부 심부름, 약 심부름, 집안수리도 해주는 등 삼승면의 수호천사로 이름이 높다.

삼승면 내망리에서 태어나 1984년 회남우체국에서 집배 일을 시작한 윤봉수 집배원은 부인 김연순(54)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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