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의 좌충우돌 한국살이 (18)
베트남 여성의 좌충우돌 한국살이 (18)
  • 편집부
  • 승인 2013.07.17 20:48
  • 호수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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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능력시험 두 번째 도전 많이 응원해 주세요

이번 주 21일 일요일 나는 충남대학교에 한국어능력시험 재도전 하러 가야한다.
작년에 시험보기 열흘 전 수험표를 가지러 다문화세터로 향하는데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에 진땀까지 났었고 머릿속엔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이번 시험도 한 번에 붙어야 하는데, 중급부터 시작할 걸 고급부터 시작한 게 너무 무리였나? 한국어 운전면허시험도 한 번에 합격했는데 이번에 떨어지면 창피할건데 어쩌지?"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번 시험 때 너무 긴장한 탓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머릿속에 하얘지던 기억을 떠올리자 조금씩 침착해졌다.
그리고 이번에는 편안한 마음을 갖기 위해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신경쓰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의 한국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어서 시험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또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음 기회에 다시 도전할 것이다.
베트남에 "that bai la me thanh cong(탓 바이 라 메 탄 공)" 라는 속담이 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실패는 성공의 엄마다"라는 뜻이다. 지금 그 말을 생각하면서 복잡한 내 마음을 안정시킨다.
이번시험은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고 싶다. 만약 떨어져도 나는 창피해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을 창피하게 만드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실패한 사람이 실패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오히려 창피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해미(리티미, 보은 지산1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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