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보다 더 무서운 한국의 여름
항상 덥기만 한 내 고향 베트남이 아마도 지금은 한국의 날씨보다 났지 않을까 싶다.
일 년 열 두달 온도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서 몸으로 크게 느낀 적이 없었다. 햇빛이 아무리 뜨거워도 사람을 짜증나게 만들 정도는 아니었다.
한국에선 사계절이 있기 때문에 눈으로 계절이 바뀌는 풍경을 보고 몸으로 기운을 느낄 수 있는데 불쾌지수 있는 날에 더욱 더 신경쓰이고 예민해 지는 것 같다.
장마철 후텁지근한 날씨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데도 불구하고 한해에 한번 뿐인 농사일의 이모작 시기라 어쩔 수 없이 힘들어도 밭으로 나가야 하는 농민들이 많이 지쳐 보인다.
그럴 때 나는 “많이 덥죠"라고 물으면 듣는 사람마다 나에게 다시 똑같은 질문을 한다. "더워도 베트남만큼은 더울까?“라고 말이다.
솔직히 내 고향 베트남보다 한국이 훨씬 더 더운 것 같다. 일이 아무리 중요해도 몸을 먼저 생각해서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이해미(리티미, 보은 지산1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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