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의 좌충우돌 한국살이 ⑬
베트남 여성의 좌충우돌 한국살이 ⑬
  • 편집부
  • 승인 2013.05.22 18:54
  • 호수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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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한국의 모내기 풍경

한국에서 요즘 모심기가 한창이지만 베트남에선 나락을 한번 수확하고 또다시 씨를 뿌려서 모를 키우고 있는 시기다.

처음에 우리 신랑이 모를 심으로 간다고 할 때 나는 우리 친정처럼 점심에 먹을 도시락을 싸기 위해 밥을 지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우리 신랑이 공동으로 위탁영농을 하기 때문에 도시락을 싸는 커녕(싸지 않고) 점심도 시켜서 먹는다고 했다.

여기서는 논길도 모두 포장이 되어서 자동차나 오토바이로 일하는 데까지 배달을 해주지만 베트남에선 비포장 길인데다 도로와 한참 떨어져 있어 걸어 가야하기 때문에 한번 일하러 나가면 일을 마칠 때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달라도 너무 다른 베트남과 한국의 모심기 풍경이 한 가지 더 있다. 요즘 같은 모내기철이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이앙기고 논에서 모판을 옮겨 주는 사람과 이앙기를 운전하는 사람이면 되지만 우리 친정에선 논 뱀(배미)마다 5명이상 일을 하는데 대부분은 한 가족이다. 한국의 옛날처럼 기계가 없어 손으로 모를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리보고 저리 봐도 모심는 기계 이앙기가 너무 신기하다. 신랑한테 "이앙기를 가지고 베트남에 가서 일하면서 살면 어떨까"라는 농담까지 했었다.
지금은 힘들지만 베트남도 언제간 농민들이 조금이라도 편해지면 좋겠다.
이해미(리티미, 보은 지산1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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