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의 좌충우돌 한국살이 ⑪
베트남 여성의 좌충우돌 한국살이 ⑪
  • 편집부
  • 승인 2013.05.08 22:58
  • 호수 1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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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람들도 협동할 줄 알았다면

5월 5일은 어린이 날. 우리집은 고추 심는 날이었다.
몇 달 동안 어린 자식처럼 아침, 저녁으로 추운 날에는 온도를 높이기 위해주고, 보온덮개를 덮어주고 더운 날엔 문을 열어주고 갈증이 나지 않도록 물을 자주 줬다.
그렇게 정성을 다 쏟아서 키운 고추가 드디어 밭으로 나간 것이다.
아침부터 아이들 위해 도락을 싸서 나들이 갈 준비를 하는 대신 나는 고추 심을 준비를 한다.
품앗이 식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손길이 바빠지고 1 년에 딱 한 번의 농사철이라서 더 신경을 썼다.
일을 시작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따가운 햇볕으로 일하는 분들이 지쳐간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서 힘들어도 웃으며 끝까지 일을 마치게 도와준 고마운 분들이다.
그것이 내가 베트남에서 보지도 느끼지도 못했던 한국사람 만의 정인 것 같다.
베트남에선 합동으로 일을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기후가 항상 똑같아서 그런지 일하는 것이 여유롭다. 베트남사람도 한국사람처럼 서로 양보를 할 줄 알고, 서로의 장단점을 보탤 줄 알았다면, “베트남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고추나무(고추 모)는 한번 심으면 살 수 있는 기간이 몇 개월뿐이지만 베트남에서는 몇 년을(몇 년 간 계속해서) 수확 할 수 있다.
그러니 만약에 한국과 베트남의 발달하지 못한 것을 서로 보태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올해도 1년에 한 번의 수확인 만큼 모든 것을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나라(베트남) 사람도 하루빨리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무거운 짐을 함께 나눠서 달렸으면 좋겠다.
( )은 신문사에서 교정을 본 것입니다
이해미(리티미, 보은 지산1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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