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의 좌충우돌 한국살이 ⑦
베트남 여성의 좌충우돌 한국살이 ⑦
  • 편집부
  • 승인 2013.04.11 00:07
  • 호수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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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열한 번 제사를 모셨어요

한국에선 오대조까지는 밤 제사로 지내고, 그 이상은 시제로 지낸다.
우리집은 시제와 명절까지 해서 일 년에 11번 제사를 지낸다. 아버님,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 이렇게 모시고 있다. 그러니 우리집은 한 달에 한번은 제사를 지낸다.
요즘은 저녁에 제사를 지내는 가정도 많지만, 우리 어머님은 꼭 밤 자시(子時, 23시~1시)에 지내신다.
지난 5일 그동안 어머니가 달다리(다달이) 모신 제사를 한 날 한 번, 매년 한식날에 지내기로 결정하셨다.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사실은 어머님이 많이 서운하셨다. 항상 “조상 분들이 계셨으니까 오늘의 우리가 있다. 그러니 힘들어도 조상을 잘 모셔야한다"고 하시는 분이었기에 “자신의 결정으로 조상님들께 죄송하다"며 많이 울기도 하셨다.
이번 제사에는 작은아버님들, 작은엄마, 아주버님들, 형님들까지 다 모였다. 오랜만에 식구들이 모여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셨다.
우리나라(베트남)에서는 제사하는(지내는) 방식이 한국과 많이 다르다. 3대조까지만 제사를 모신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 조상분들이 자식들의 정성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이승보다 더 좋은 세상에 가보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고 그것이 지금 베트남의 풍습이 되었다.
누구든 어디서든 상관없이 감사할 줄을 아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이해미(리티미, 보은 지산1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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