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의 좌충우돌 한국살이 ⑥
베트남 여성의 좌충우돌 한국살이 ⑥
  • 편집부
  • 승인 2013.04.03 22:01
  • 호수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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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31일은 내 생일

어제 남편이 미역국을 먹고 싶다고 해서 끓여줬는데 알고 보니 속사정이 있었다.
아픈 아이들 때문에 정신없는 나를 위해 조용히 내 생일을 챙겨준 것이였다.(것이었다.)
한국에서 생일날이나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 할 때 미역국이 좋은 역할을 한다.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한다. 미역속에 있는 물질은 혈액 중의 지방질을 깨끗이 청소하여 유해한 콜레스테롤을 줄어들게 하고, 유익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또한 미역은 농약으로 오염된 식품 중의 중금속을 흡착, 배설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산모한테 아주 좋은 음식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 것은 어머니의 출산의 고통을 되새기면서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우리 베트남 사람들은 산후조리 할 땐 돼지고기와 민물고기가 중요하다.
돼지고기는 비계가 없는 살로 간장과 후춧가루를 넣고 간간하게 조린다. 그리고 국을 대신해서 몸에 좋은 나무를 잘라 물에 넣어 끓인다.
나라마다 산후조리법은 다르지만 의미는 같았다.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다.
나는 꼭 한번 친정엄마에게 내 손으로 직접 미역국을 끓어 드리고 싶다.
낳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이해미(리티미, 보은 지산1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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