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의 좌충우돌 한국살이 ⑤
베트남 여성의 좌충우돌 한국살이 ⑤
  • 편집부
  • 승인 2013.03.27 23:37
  • 호수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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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도 한국처럼 의료시설이 좋으면…

3월25일 월요일 어제밤에 몸이 아파서 한숨도 못 자는 딸래미(딸내미) 때문에 아침 일찍 병원을 찾았다. 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선생님이 이틀지(이틀 치) 약을 지어주며 만약에 심해지면 입원해야 한다는 말도 함께 해주었다.
집에 다시 돌아왔다. 우리딸을 여전히 힘들어한다. 먹은 것 없이 계속 토하고, 설사만 해서 청주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갔다. 응급실에서 아이의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시작해 X-선 촬영까지 했다.

설사를 많이 했기 때문에 탈수증상이 일어날 수 있을거 라며 아이 몸에 물을 보충해 주었다. 감기가 낫기 전에 장염까지 걸려서 많이 지쳤던지 아이가 곤히 잠이 들었다. 자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2년 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이 났다.

우리 딸이 4개월 됐을 때 베트남 친정에 갔었는데 그때도 아이가 감기를 심하게 앓았다. 나는 홀로 아이를 데리고 호치민에서 제일 큰 병원을 찾았다.

베트남에 사는 동안 아플 때마다 개인 약사한테 가서 주사를 맞거나 아니면 병원의 처방전 없이 일반약품을 사다 먹다가 아이 때문에 처음으로 병원에 왔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도 달랐다.

접수하고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가 많은 반면에 간호사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치료실에서 아이의 상태를 봐주지 않고 보호자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고 처방을 한다. 한국처럼 의료보험혜택이 없어서 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기가 쉽지 않다.

딸래미(딸내미)가 자는 동안 상태를 체크하러 온 간호사들을 보니 베트남 병원에서 있었던 것이 자꾸 생각이 났다.

고열이 났던 아이의 열이 내릴 때까지 병원에서 있다가 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오는 길에 내내 내 머릿속에 맴도는 한 가지 생각이 있었다.
베트남에도 한국처럼 의료센터가 많이 발전 되었으면 좋겠다.
이해미(리티미, 보은 지산1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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