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의 좌충우돌 한국살이 ④
베트남 여성의 좌충우돌 한국살이 ④
  • 편집부
  • 승인 2013.03.20 23:41
  • 호수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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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몰랐던 한국생활

2013년 3월 14일 동네에 계신 분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결혼 전 베트남에 있을 땐 ,여행을 못 가봤지만 한국에서는 적어도 일 년에 한번은 간다.

이번 여행에서는 많은 것을 배웠다. 가는 곳마다 기분이 다르다. 이번 제주도 여행은 두 번째였다. 지난 번 가본 곳을 또 가봤다. 유리로 작품을 만드는 곳이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유리로 만든 여러나라의 국기가 널려져 있었다. 그 중에 베트남 국기도 있었다.

베트남에도 북쪽에는 세계적인 관광지 하롱베이가 있고 남쪽에는 자연 코코넛 숲이 유명한 미토, 중부에는 옛 왕궁터가 있는 후에가 유명한데 베트남 국기를 보니까 고향 베트남이 생각났다.

또 다른 곳에서는 한국의 옛날에 있었던 풍습과 생활을 볼 수 있었는데 내 마음에 와 닿았다. 어린이가 신발을 가지고 엿을 바꾸는 모습이나, 아저씨는 안방에 앉아 책을 보는데 아주머니들은 아이를 데리고 다듬이질을 하는 모습도 있다.

지금 한국에선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하고, (시)어머니한테 듣기만 했는데 직접 보니까 그동안 어머니가 옛날 어르신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게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마음 한구석이 짠하다. 한편은 너무 부끄러웠다.

나는 날씨가 추울 때 고무장갑을 끼고, 밖에서 나물을 씻는 일도 싫어했었는데 옛날에 할머니들은 고무장갑도 없이 물이 꽁꽁 어는 추울 겨울에도 맨손으로 생활을 해왔었다는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동네(보은 지산1리)는 인심좋은 작은 동네다. 그래도 이번에는 아주 바쁜 분들과 몸이 편찮으신 분들 외는 모두 다 함께 여행을 갔다. 90살된 할머니부터 3살된 우리 딸까지 합쳐서 26식구가 된다.

이런 여행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모두들 좋은 마음으로 가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우리가 이번에 여행을 갈 수 있었던 것은 동네에 남아주신 분들의 덕분이었다. 텅 빈 동네를 지켜주시고 아침저녁으로 고추 하우스 문도 열어주고 닫아주셨다. 참 고마우신 분들이다.
좋은 경치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내가 그동안 몰랐던 한국문화에 대해서도 조금 더 알 수 있는 여행이었다.
이해미(리티미, 보은 지산1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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