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란 해마다 음력 시월에 5대 이상의 조상 산소에 가서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나와 사촌동생들은 아직 어려서 산소에는 가지 못했고, 집에서 제사만 지냈다.
나와 사촌동생을 비롯해 서울 할아버지, 삼촌, 경주에서 온 삼촌도 제사에 참여했다.
나와 동생들은 문 밖에서 절만 했고, 친척들은 방안에서 술을 따르고 절을 했다.
시사가 다 끝나고 경주에서 온 아줌마께서 데리고 온 애완견과 함께 놀았다. 그 강아지는 슈나우져이고, 이름은 까미다.
까미는 여자인데 살이 두룩두룩져서 항상 배가 고프단다. 또 까미는 자기가 임신인줄 아는 상상임신을 했단다. 그래서 일반 강아지들보다 몸집이 훨씬 더 뚱뚱해지고, 젖까지 불어 있었다.
까미는 엄청 게으르다. 하지만 먹을 것만 보면 동작이 빨라지고, "앉아", "엎드려" 그리고 코에다 먹이를 올려놓고 "얼음 땡" 등 별건 다 할 줄 안다.
까미는 내가 들지 못 할 정도로 뚱뚱하고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 까미는 다이어트에 실패했단다.
다이어트를 실패한 까미가 내년에는 날씬해진 모습으로 오길 바란다.
정시원(동광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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